콩나물시루 버스에 차량정체, 위험천만했던 송악중·고 등·하굣길
당진시 도로과, 교통과, 당진시의회 대안 마련 노력에 불편 개선
송악중·고 학부모들 감사패 전달..“학생, 학부모들 만족도 높아”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4일 당진시 건설도시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나영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4일 당진시 건설도시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송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 덕분에 학교 인근 교통체계가 개선되고 있다.

송악중 학생 수는 약 828명, 송악고 학생 수는 495명으로 대부분 기지시리에서 통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버스와 부모님 차량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혹은 일부 학생들은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고 있으며, 때로는 도보를 이용하고 있다. (관련기사:콩나물시루 버스 타는 송악중 학생들..대책 시급, 1425호)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등·하교 시간이 되면 송악중·고 앞 도로에는 통학 차량과 버스로 북새통을 이루며 차량정체가 발생했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도로의 교통 혼잡은 더욱 심해져 학부모의 우려가 컸다.

이에 2022년 12월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버스시간 재배치 및 증차 △버스승강장 신규시설로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당진시에 민원을 접수했고, 당진시 도로과와 교통과가 차량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당진시 도로과는 송악중 앞 작은 주차장 부지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인 승하차존 조성을 결정하고, 지난 5월 교통개선대책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통 정체 해소 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송악중 앞 도로는 기지시 방향 2차선과 송악산업단지 방향 1차선으로 왕복 3차선이었던 만큼 드라이브 스루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송악중 앞 도로 차선 변경 및 교통신호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당진시는 지난 6월 충청남도 도로철도항공과와 건설본부와 협의를 거치고, 도로교통공단에 기술자문 의뢰를 통해 기지시 방향을 1차선으로 축소하고, 송악산업단지 방향을 2차선으로 확대해 송악중으로 진입하는 좌회전 차로를 확보해 좌회전 차량 진입에 따라 교통신호등을 신설했다. 그리고 학교 방학 기간 도로포장 공사 및 신호등 설치 공사를 추진했고, 지난 8월 20일 준공했다. 

당진시 교통과는 송악중·고등학교 안전한 버스 승·하차 환경을 조성하고, 버스 노선을 개편했다. 우선, 당진시는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학리 656 일원에 차양막과 스마트쉘터를 설치했다. 차양막의 경우 비가림시설이며,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기존에 노후승강장은 철거하고, 길이 28m 규모의 비가림시설 설치 공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린통합쉼터(스마트 쉘터)의 경우 버스 대기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세 달간 공사가 진행됐다.

스마트쉘터에 설치된 주요 시설은 △실시간 버스정보 시스템(BIS) △냉·난방기 △무선 와이파이 △휴대폰 충전기 △방범용 CCTV 등으로 온열의자를 비롯한 △휠체어 전용 대기공간 △자동문 설치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이 외에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및 통학권을 보장하기 위한 버스 노선도 개편했다. 지난 11월 당진여객(주)과 협의해 송악중·고등학교의 임시 하교 버스를 기존 주 14대에서 28대로 대폭 늘렸다. 또한, 송산중학교의 경우 학교로부터 500여 미터 떨어진 버스 승강장을 학교 정문 앞으로 변경해 학생들이 위험한 도로를 걷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조정해 편리하고 안전한 통학 환경을 조성했다.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과 교통안전을 조성하기 위해 도로과와 교통과에서는 현장을 둘러보며,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단기적인 방안에서 아이들 통학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사업을 올해 추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당진시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관심을 갖고, 개선이 필요한 곳을 우선으로 사업비를 확보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 안전, 어른 관심 속에 지켜져야”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4일 당진시 건설도시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나영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4일 당진시 건설도시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나영

송악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년간 송악중·고등학교 앞 안전을 위해 노력한 당진시 건설도시국과 당진시의회에 4일과 5일에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장진선 송악중·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은 “학교 앞에 드라이브 스루가 생기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저희의 의견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학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예산지원과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당진시청, 시의회에 감사드리고, 언제나 매일 아침 교통지도에 힘써주시는 우리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고동주 도로과장은 “시에서 시설물을 설치하고, 개선 사업을 추진했지만 앞으로 학부모님들이 수시로 시설물을 챙겨주셔야 한다”며 “시에서 관리를 하겠지만, 혹시라도 관리상태가 부실하면 즉시 시에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교학 건설도시국장은 “학부모님들이 의견을 말씀해주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우리 공무원들은 해야 할 일을 했던 것”이라며 “사업비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사업비 대비 최대의 효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학부모님도 함께 관리한다고 여기고 잘 챙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당진시의회 김덕주 의장은 “지역이 도시화되면서 개발이 많이 이뤄졌지만, 학교 앞은 변화가 가장 더뎠던 것 같다. 그런데 학부모님들이 의견을 주셔서 크게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송악중·고등학교 앞 도로 개선에 더욱 신경 쓰고, 지역에 다른 학교 앞 교통안전을 위해서 시의회에서도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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