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지난 9일 당진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이날 용역사는 지역개발과 학생 교통안전에 대한 대안을 우선 해결하고, 간·지선제는 장기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나영
지난 9일 당진시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이날 용역사는 지역개발과 학생 교통안전에 대한 대안을 우선 해결하고, 간·지선제는 장기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향후 지역 개발계획과 학생 통학권 등을 고려해 노선체계를 변경한다. 간·지선제 등의 큰 폭의 노선 변경은 중장기 계획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당진시 인가노선은 총 307개 노선으로 버스 운행 대수는 총 74대이며, 시내버스 노선은 △석문·고대 방면 46개 △송악·신평 방면 71개 △송산 방면 27개 △정미 방면 35개 △순성 방면 24개 △대호지 방면 30개 △우강·합덕 방면 45개 △시내 방면 28개다. 

하지만 시내버스노선은 심한 굴곡화와 길어진 배차 간격 등으로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307개 노선 중 수익 노선은 없고, 226개 노선에서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당진시는 늘어나는 대중교통 수요에 대처하고, 현재 운행되는 노선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당진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용역을 착수, 지난 9일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향후 버스 노선체계 변경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용역사는 앞서 지난해 중간 보고회에서 제안했던 간선·지선체계(환승체계) 구축은 큰 폭의 노선개편인 만큼 주민들에게 혼란을 유발해 당장 실행이 어렵다며, 실행 가능한 대안을 우선 시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관련기사:최단거리 3km인데..운행 거리는 14.2km, 1439호)

간선·지선체계는 출발지에서 최종목적지 인근 주요 환승센터로 이동 후 최종목적지 행 노선으로 환승하는 연계 시스템이다. 이는 불필요한 중복구간 노선을 단축함에 따른 운행 거리가 단축돼 노선별 운행횟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환승 거점으로 △석문 △송산·송악 △합덕으로 제시됐었다.

하지만 중간 보고회 이후 간·지선체계 도입을 두고 어르신들의 버스 이용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용역사는 효율적인 교통체계 구축 및 서비스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해 △향후 개발계획을 고려한 노선 변경(단기) △학생 통학권 위주의 노선 조정(단기) △기타 정비 필요노선 검토(중기) △간·지선체계(환승체계) 구축(장기)로 노선체계 개편 방향을 정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개통 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의 당진합덕역 이용객 편의 및 활성화를 위해 당진 시내에서 당진합덕역까지 연결하는 버스노선 신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당진합덕역 인근 지점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총 12개이며, 모든 노선은 합덕읍 합덕터미널에서 인근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당진 시내에서 합덕역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이 없어 당진 시내에서 합덕터미널까지 최단거리로 운행 중인 현재 500번 노선을 연장해 당진합덕역으로 변경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합덕 주요 관광지는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등이 있는 만큼 합덕역 인근으로 운행되는 노선 가운데 합덕 관광지로 연계할 수 있는 노선을 선정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나왔다.

학생 교통안전은 단기 계획으로

고질적으로 지적받은 학생 교통안전과 관련한 노선 조정안도 제시됐다. 송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교통 편의시설 부족으로 통학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관련기사:콩나물시루 버스 타는 송악중 학생들..대책 시급, 1425호)

이에 현재 임시로 하교 시간에 맞춰 기지시 방면 일별 3~4회 운영하는 것에서 행복버스 노선을 단축해 버스 차량을 1대 확보하고, 송악고 중심 순환노선 집중 배차 안이 제시됐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고질적으로 지적받은 학생 교통안전과 관련한 노선 조정안도 제시됐다. ⓒ당진신문DB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고질적으로 지적받은 학생 교통안전과 관련한 노선 조정안도 제시됐다. ⓒ당진신문DB

또한, 송산중학교의 경우 학교 도착버스 중 340번, 341번, 343번 노선은 학교 정문 앞에서 정차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들은 학교 앞이 아닌 삼월삼거리에서 정치한다. 이 때문에 삼월삼거리에서 내린 학생들은 학교 앞까지 약 48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용역사는 기존 노선으로 운행중인 버스노선 중 일 운행횟수가 많은 310번(상,하), 320번(상,하)을 등하교시간대 송산중학교 앞에서 회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송산2일반산단(유곡신도시)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용역 결과, 유곡신도시를 경유하는 노선은 12개이며, 경유하는 모든 노선은 송산로와 유곡7길을 이용해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유곡신도시 서정2길 상에는 대중교통 수요를 유발하는 공동주택이 입지하고 있으나, 서정2길 상에 정류장은 없고, 운행하는 노선이 없어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400~50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곡신도시 서정2길, 유곡2길 주변으로 공동주택 부지가 계획돼 있어 정류장 신설 및 노선 변경이 필요하고, 공동주택이 위치한 서정2길 상으로 노선 변경안이 제시됐다.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중간 보고회 이후 버스노선 체계개편과 관련해 시민과 당진시의회로부터 다양한 검토의견을 받았다. 특히, 간·지선제 도입을 두고 여러 의견을 내주셨는데, 아무래도 버스 승객의 대부분은 어르신이 많은데, 노선이 크게 개편되면 이용에 불편하실 것으로 예측됐다”며 “어르신들은 버스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으셨고, 최근에 아산시에서 간·지선제를 도입했으나,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시에서도 무리하게 간·지선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간보고 이후 지역에 노선 추가가 필요하다고 요구되는 노선은 즉시 조치했으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노선을 중심으로 우선 개편을 단기 계획으로 세웠다”면서 “가장 단기 계획으로는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되면 이와 연계한 버스 노선도 계획해 나갈 것이며, 학생 교통안전에 대한 꾸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이에 대한 노선체계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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