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사陣田寺 샛길대청봉 쌓인 눈이촛농처럼 녹아내리는하늘 아래 첫담潭얼어붙었던 둔전저수지물 숨구멍 터져 갈라지는 소리새벽 여명 천지에 닿듯얼음 뼛속환한 물길약력당진 출생. 2010년《심상》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산문집:『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 (사)한국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먼 곳에서부터 산새소리가청명하리만치 투명하게 들린다푸른 숲이 휘파람을 불 듯아주 청하 한 바람 소리가밝은 햇빛과 잘 어울린다쑥 달래가 고개를 빼꼼히 빼고곁으로 찾아온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낀다 벌써 밭에서는 분주하다 옅은 잠바는 나무에 걸고골내고 감자심고마늘밭 양파밭으로 발을 옮긴다이제부터 곤한 날들이우리 곁에 왔다일 년의 모든 날들과씨름해야겠다
삼월에 부는 바람 잔설이 숨어들고비탈진 양지쪽에 봄바람 머물더니겨우내 빈 몸 숨겼다피어나는 복수초약력 강원 출생. 계간「예술세계」 시조부문 신인상 등단. 부산 문학아카데미 이사. 부산시인협회 시인상 수상. 시집『아라리 아라리요』시조집 『옛것에 대한 그리움』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초행길 길 떠나니 걸음마다 어려워라자가용 세워두고 대중교통 이용하니길 몰라 묻고 또 묻고 온 하루가 고생길약력 강원 출생. 계간「예술세계」 시조부문 신인상 등단. 부산 문학아카데미 이사. 부산시인협회 시인상 수상. 시집『아라리 아라리요』시조집 『옛것에 대한 그리움』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격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기준이 흔들리는 경험을 자주 접하게 된다. 현대는 옛날의 기준으로 보면 달라진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핸드폰의 경우, 그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으로 달의 표면까지 찍을 수 있는 놀라운 시대인 것이다. 계산대에서는 계산원이 아니라 키오스크가 계산을 대신한다. 이렇게 시대는 이제 근대와 현대를 넘어 AI가 많은 것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다 대답해주고 심지어 글도 써주며 운전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해보아야 하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은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업적을 기리고 그들의 권리와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날입니다. 이 소중한 날을 맞아 우리나라 여성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노지露地에서 눈을 맞고혹한의 추위 속 펼쳐진 봄동비와 천둥 해풍이 키운파릇파릇한 노란색 이파리꽃 바람이 불러온 아삭한 봄얼었다 녹여진 향기 진하다손질한 봄동은 고춧가루 액젓 깨소금육쪽마늘 양파 채 썰어 버무려봄 한 접시 식탁 위 차리는 행복잃어버린 맛 찾아온 三月봄을 조물조물 맘껏 무쳐 주세요약력강원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 등단, 공로상, 공저 《당진문학 22》《 당진의 시인들》 외, 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파릇한 새싹이 잠에서 깨어빼꼼히 고개를 내밀고가지마다 봉오리 속에곱게 물든 꽃들이 숨어 있고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3월을 만물들이 반긴다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고하루하루가 삶의 터전으로바뀌어 간다
골든 햄스터는 밤새 쳇바퀴를 돌리고 돌려도 여전히 그 자리세상의 벽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수족관의 물고기는 바다로 갈 수가 없고별도 달도 하루도 쉬지 못하고넓은 우주를 쳇바퀴처럼 돌고 돌아요평범한 집에 살면서작은 직장에 다니고 소형차를 타고보통 사람들을 만나요지루한 일상에 지쳤을 때 차 한 잔을 마시고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요 푸른 숲 먼 곳을 바라보면 우주의 틈으로 바람과 구름이 흘러가요눈을 감으면 별과 달이 들어와슬며시 나의 빈 여백을 채워요약력홍성 출생. 월간《문학세계》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당진문화재단/ 202
재난재해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하지만 재난을 예방하고 철저히 대비한다면 그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무분별한 자연훼손에 의해 발생하는 전 지구적인 온난화 문제, 사소한 실수에서 이어지는 산불, 각종 시설에서 이어지는 사건 사고 등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당진시는 2021년 2월 「당진시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 지원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당진시자원봉사센터장과 사회복지과장을 공동단장으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구성, 민과 관이 협력해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지만, 지원단의 역할분담과 활동계획, 조
인구 50년 만에 17만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렸다. 50년은 당진의 인구가 17만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실제로 당진의 인구는 최저 인구였던 15만 5천 명에서 17만 명에 도달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당진시는 오랫동안 못했던 것을 해냈음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유사 이래로 고을의 백성이 늘어나는 것은 사또 직무평가의 주요 기준이였다. 유리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에 백성이 늘어나는 것은 그 고을의 향리 등의 착취가 적고 농사 짓기 좋은 환경, 구휼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수에 비가 우수수 내린다며칠을 비가 내린다어느 지역은 대설경보라고 한다참봄으로 향하는 길이험난하다며칠을 비가 오더니비가 오다 지쳤는지오늘 새벽은 밖이 환하다창문을 열어보니대지가 하얀 보자기로 싸인듯눈이 참 많이도 내렸다한참을 멍하니 바라본다비가 온 며칠과눈이 온 오늘
들국화 향기 가득했던 나지막한 언덕길에온기 있는 햇살이 흐르고 있다마른 낙엽 위로 첫눈이 내리고 긴 겨울이 머물다 간 자리에 목례 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선화흙 속의 비밀을 알고 있는 뿌리는 통증을 감내하며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얼굴을 내밀었다흐르는 햇살 속에 할 이야기가 많아잇몸이 하얗게 보이도록 활짝 웃고 있는 수선화약력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창과 재학. 계간 「착각의 시학」 시부문 신인 등단, 시집《일어나》《그 길을 가고 싶다/23올해의 문학인선정》 출간.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어제까지 바람과 햇살은 만물들이 기지기켜고 일어날 봄날이었다하루를 지난 오늘은몸을 감하는 추위를 느낀다하늘에서는 하얀 눈이머리에 포개어 쌓인다가는 겨울이오는 봄을 시기 하나보다그래도봄은 오고겨울은 저만치 가고 있다
일찍이 러셀 베이커는 “미국에서는 스포츠가 대중의 아편”이라고 했다. 이는 대중의 인기가 있는 스포츠는 그 만큼 대중들을 열광시키고 중독에 빠지게 한다는 의미다.며칠 전 있었던 아시안컵 축구게임 4강전은 우리에게 ‘카타르 참사’로 불리울 정도로 역대 최악의 졸전이었다. 이날 밤 심야의 창피극은 선량한 애국시민들에게 분노와 탄식과 모멸감만을 가득 안겨준 악몽의 드라마였다.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의 득점왕 손흥민, 유럽 축구계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 수비수 김민재, 프랑스 아트사커의 본거지 파리 생제르맹의 주전 미드필더 이강인
새파란 풀잎에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려앉는다눈에 묻혀서얼어도 죽지 말자고 숨을 쉰다포근한 목도리 외투를 입지 않아도눈더미 속에서눈이 녹을 때까지 견딘다때로는 풀보다 약했을 때힘들었을 때 힘을 주던 저 풀에 햇살이 내려 눈은 녹는다눈에 묻혀도 견디던 파릇파릇한 풀천하장사보다 강하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신인상 등단,.한민족통일문예대전 시 우수상. 시집 : 수상. 공저시집「당진시인들」외, (사)한국문인협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원. 현)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비가 추적추적 지붕을 때리고마당으로 뛰어내린다입춘이 비를 몰고 왔는지비가 입춘을 따라왔는지가는 겨운을 배웅하는 것인지얼어있는 것겨울의 흔적을지우려 하나보다이제 봄이라고소리지르는 것일 거다봄이 되기 위하여계절은 계절대로 흘려보내고날은 날대로 지나갔나 보다봄을 위하여하늘은 비를 보내어잠자는 대지를 깨운다
누구나 버린 폐지 쓰레기가 아님을 아시는지그렇다! 폐지로 버려져 쌓인 폐지 무덤재산이고 자원임을도심에 거리를 걸어서 허리 굽혀 줍고정리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위대한 애국자다노년의 건강을 챙기고자원을 생산하고 돈을 버시니애국자가 아니겠는가늘어나는 노령이지만 노년은 아름답다거리에 버려 쌓인 초라한 폐지라도분명 쓰레기가 아니고 큰 자원이란다약력 池松. 명예문학박사. ‘90 〈문학세계〉 〈시조문학〉 등단. (사)한국문협 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이사, 충남문협자문위원 시집 『붉은 무지개』 『 그래도 산은 아미산』외 22권. 시
어제 갔던 길다시 간 다 투정하지 말자분명히 어제와 다르니까어제는 어제이고오늘은 오늘이다흐른 시간만큼변한 길 일 것이니까
새끼의 주검을 묻어준 날 오후온 산에 피칠을 하던 어미가 찾아왔다새끼의 냄새를 맡은애절한 눈빛과 마주치자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버린 몸차마 죽었다는 말 입 밖으로 내지 못 하고입속에서만 웅얼거렸는데그날 밤어미의 창자가 널린산비탈 자드락 길엔별똥별 환하게 꿈을 꾸었고계곡엔 눈녹은 물조용히 흘러내렸다약력충남 천안 출생. ‘17년 계간 ’불교문예‘ 시부문 신인상 등단. 현재 불교문예와 꿈과 두레박 문인협회.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