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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이 ‘박지성’에게 주는 의미들

뭐니뭐니해도 박지성은 2005년 세계 최고의 프로무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에게 진출하여 15골-15도움을 기록하였는데, 그중에서 최고의 골을 이번 리버풀전에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191cm의 장신수비수 사이를 절묘한 타이밍에 비집고 들어가서 몸을 날리는 다이빙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칭찬에 인색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특히 박지성이 환상적이었다. 박지성은 기강이 잡힌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맡겨도 소화할 줄 아는 선수다.

우리는 리버풀을 상대로 과거와는 또 다른 역할을 박지성에게 주문했고, 그는 이를 훌륭히 소화했다. 그의 용맹함은 끝내 골까지 뽑아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다음으로는 그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중에서 유일하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리버풀을 상대로 마침내 골을 넣으므로 인해, 파생되는 자신감이 6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월드컵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승리의 요소이기에 팬들에게 다시 한 번 2002년의 감격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최근엔 승부처에서 전술적 지시를 완벽히 이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진정한 자질을 뽐내고 있다’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의 완결편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그의 활용도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좌우 측면에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배치하는 대신 중원에 박지성을 포진시켜 공수의 중심을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결국 맨유의 전술적 변화는 대성공으로 이어졌으며 박지성이 중심 축이었던 것이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87분간 활약하며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까지 뽑아내며 퍼거슨의 기대를 100%충족시키며 맨체스타 유나이티드 전력의 핵으로 급부상하는 경기가 되었다.


‘3월의 사나이’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지난 21일 리버풀전까지 15골-15도움을 기록했는데, 3월에만 7골-5도움을 기록했다.


확률적으로 보았을때 그는 특히 3월에 유난히 강했던 것이다. 오는 31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유난히 강했던 3월이다.


3월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팬들은 물론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축구의 종가 영국의 팬들을 비롯한 세계의 팬들을 또 한 번 열광시킬 환상의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이 기자만의 생각은 분명 아닐 것이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사실 2009/2010 리그 초반 무릎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었다. 국내 팬들이야 안타까움으로 바라보았지만 유럽의 팬들은 폄하하기를 반복했고 그를 시기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고소해했다. 그는 간헐적으로 경기에 나왔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2009/2010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부터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으며,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력의 핵이 되었다.



그의 담담함은 여유인가? 아니면 성격인가?

박지성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표정은 담담함 그 자체이다. 기자도 처음에는 그러한 그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좀 더 감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팬들과 더욱 큰 교감을 느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그의 모습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차분했고 조금은 냉정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였다. 그는 분명히 자신감은 있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고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다분해 보였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자
-리버풀을 상대로 처음 골을 넣었다. 중요한 고비에 넣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되는데............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팀이 앞서나갈 수 있는 골을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결승골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
-가슴을 치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의미가 있는가?

특별한 의미는 없다. 골을 그렇게 많이 넣는 선수도 아니고, 매 경기 골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세레모니도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다.
-중앙에서 활약했다. 마스체라노와 맞붙는 모습이 많이 연출되었는데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는가?

예전의 경기보다 좋은 내용 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잘 싸웠다고 본다. 월드컵에서 맞붙는 선수인데, 상당히 에너지도 넘치고, 터프한 스타일의 선수라고 느꼈다.

-득점 순간에 마찰이 있었다. 괜찮은가?

왼쪽 머리 부분이 살짝 찢어졌다. 한 바늘 꿰맸다.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었다. 포지션에 따라 소모되는 체력이 다른가?

큰 차이는 없다. 측면이나 중앙이나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같다.
-중앙에서의 활용 가치가 조명되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중앙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나?
퍼거슨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1승은 승점 3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의 승리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고비라고 볼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팀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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