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기자 김종서

2018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사태가 특검, 탄핵, 문재인 정부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우린 ‘민심은 천심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비전이 사회전반에 확산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고향 당진은 아직까지 이런 변화의 물결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12월 21일, 당진시청에서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LNG 5기지건설’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엇갈리지만 당진시는 추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9월 28일, 한국가스공사가 당진시를 우선 협상대상지역으로 선정,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총 3조원을 투입해 30만 평 규모로 20만㎘급 저장탱크 10기를 2020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별로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LNG가스도 화석연료이고 석탄이나 석유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인 당진시에서 추가적인 환경오염의 부담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환경오염보다도 당진경제발전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LNG5기지 건설을 자청하여 추진하겠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6년 7월, 김홍장 시장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진에코파워 건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외치면서 7일간 단식농성을 하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홍장 시장이 실신해 병원에 이송된 광경을 바라보면서 당진시민들은 얼마나 안타까워 했습니까? 그리고 2017년 3월 25일, 역시 당진에코파워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서 세계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주체하는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 행사에 1천명이 넘는 대중들이 당진시에 모였습니다. "석탄 그만, 오염물질배출 없는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하자“던 함성으로 결국 당진에코파워 화력발전계획을 무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당진시가 자진해서 다시 화석연료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파리협정이 체결되어 2020년부터 전세계 각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구의 기온상승이 2도 이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2100년에는 화석연료시대를 완전히 마감하고 ‘100% 재생 가능 에너지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현재 온실가스 증가율의 37%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현재 40%에서 25%로 낮추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여 미세먼지 농도를 30%까지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국내 최고 온실가스 배출지역인 당진시가 앞장서서 이런 친환경정책에 맞춰 화력발전 감축계획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당진시는 LNG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이제 화석연료시대는 마감되고 수소경제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린 기존에 사용하던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수소에너지로 대체해 나가는 수소경제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수소를 원료로 열과 전기를 생산해내는 연료전지를 제작해서 수소연료전기차, 수소연료 발전을 보급시켜 나가야 합니다.
연료전지는 물의 전기분해를 역으로 적용, 수소를 분출시켜 대기 중에 산소와 결합하면 물이 되는 화학적 반응에서 전기가 생산됩니다. 수소는 물의 원소이기 때문에 무한정 얻을 수 있는 자원이면서 지구를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으로부터 보전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친환경 에너지입니다. 물론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도 친환경 에너지이라지만 소량의 전력생산과 많은 비용부담으로 사실상 대체에너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수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별도의 생산방식을 도입하여 수소를 추출해 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천연가스에서 추출해 내고있는 실정이어서 비용이 2배로 들고 친환경적이지 않아 수소경제시대가 진전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허지만 물이나 단순한 유기물을 광촉매라는 특수한 물질을 이용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광화학적 물 분해, 태양열이나 폐열을 이용한 열화학적 물 분해, 미생물을 이용하여 물이나 유기물을 분해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보다 값싼 수소를 생산, 화석연료를 대체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선진국에서는 수소생산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이용한 물 전기분해와 바이오 에너지에서 수소를 추줄해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4세대 원자로와 핵융합발전에서도 값싼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지만 2050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5년 4월, 충남도에서는 ‘수소경제사회 전환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하였습니다. 1단계(2016 ~ 2020)에서는 현대제철과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이용, 수소를 생산하여 가정용 연료전지보급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2단계(2021 ~ 2025)로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생산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2026 ~ 2030)에서는 수소 생산기지를 마련, 수소의 생산, 유통, 보급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인 당진시가 당연히 앞장서서 수소생산기지를 구축, 수소경제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당진시가 ‘중장기 수소경제사회 전환 기본계획’을 수립, 수소생산기반을 구축하여야 합니다. 이는 곧 연료전지, 수소관련 부품업체, 수소전기차 관련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마련되어 미분양 당진산단과 첨단 성장산업단지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당진시는 LNG생산기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수소생산기지를 마련해 나갈 수 있는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격언에 ‘지혜의 상징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과 함께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인 부엉이가 황혼이 질 때 나타난다는 것은 모든 일은 서둘러서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진시도 다가오는 수소경제시대에 주역으로써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 다른 지방정부보다도 먼저 나서서 이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2018년 새해 아침, 저는 당진시가 적폐를 청산하고 당진시다운 당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당진시민들에게 지혜외 용기를 줄 것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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