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에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생회의 농민학생 연대활동대(총대장 김규식. 이하 농활대)와 민주노총당진시위원회소속 현대제철지회(지회장 김태년), 한국내화지부(지부장 이종석)가 농민들의 바쁜 일손을 돕기위한 연대활동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 농가에서 모내기지원에 나선 농활대는 당진시 합덕읍을 비롯 7개 지역의 60여농가에서 2박3일간 진행됐다. 당진지역의 민주노총 조직의 농촌연대활동은 벌써 2년차로써 농민들의 호응도 높다.

각 노조간부들로 구성된 노동자농활대는 몸사리지 않고 농민들과 똑같이 해가 질 때까지 모내기를 도와줘 농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송악읍 김 모 농민은 "언론에서 민주노총을 귀족노조 강성노조라 비판해서 그동안 나쁘게 봤는데 이번에 봉사활동하는것 보니까 거짓보도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금년에 처음 당진시농민회와 충남대학교경상대학생회가 시작한 모내기철 농민학생 연대활동이 지난 19일부터 각읍면 농민회에서 진행됐다.

첫째날 당진시 합덕읍 상흑리 이종섭 농민의 모내기 논에서 만난 새내기대학생인 이하름 학생은 "농작업이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해 앞으로도 농활을 계속하고 싶다. 또 농민들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밥쌀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둘째날 고대면 강사용씨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2학년 조성군학생도 "모상자 1000개를 차에 싣는데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도 농민들을 도울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고, 함께 일한 강예리양도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절로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며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은 마을회관에서 저녁을 먹고 농민가배우기, FTA, 밥쌀 수입 등의 농업문제에 대한 교양을 진행했다.

농활에서 농민들이 들고 온 막걸리와 학생들이 준비한 다과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뒤풀이 시간도 빼 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특히 농민들은 한창 바쁠 때 찾아온 학생들이 고맙다며 모닥불에 삽겹살을 구워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숙소를 제공한 조재형씨는 “충남대 농활대는 농민들이 일하자고 나서기 전에 솔선해서 먼저 일터에 나섰다고 칭찬하면서 지금까지 받았던 그 어떤 농활대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 농활대였다”고 평가했다.

또 당진시농민회 전회장 이덕기씨도 “노인들만 있는 농촌에 학생들이 열심히 일 해주니 어찌 반갑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정권이 바뀌어 농업에도 희망이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농활에 부정적이던 농민들도 학생들이 열심히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에 회관으로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농활은 다른 때와 다르게 농촌에서 가장 일손이 바쁘고 많이 소요되는 모내기철에 맞춤형으로 추진돼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뜻있는 농민들은 농활이 단순히 학생들의 노동력을 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농업의 중요성과 미래 직업으로서 후계농민을 준비해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전했다.

지난 21일 농활대 해단식에는 김홍장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농활학생,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충남대학교 경상대 농활대 김규식 총대장은 농활보고에서 "당진에 처음 농활을 개척하기 위해 왔는데 오히려 농민들이 과분하게 신경 써 주셨다. 앞으로 충남대 농활대가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농·학연대가 지속됐으면 좋겠다" 고 밝히면서 "농민들이 학생들을 꺼리는데 우리는 대접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농민과 연대를 통해 농업 농촌을 이해하려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농민회 박유신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농활대는 농민들의 칭찬이 많았다. 다음에도 꼭 당진시로 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홍장 시장도 "당진에 오셔서 바쁜 농민들 도움 주셔서 감사했고 내년에는 당진시가 주관해서 여러분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진시는 학생들에게 당진쌀막걸리와 다과를 베풀고 당진해나루쌀 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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