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당진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 3층 헬스나래에서 짐스틱을 이용해 주민들이 스트레칭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올해 3월 인바디를 체크하고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관찰해보기 위해서 지난 주 금요일 시간을 내어 당진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아이구, 전보다 체중이 2.5킬로그램이 늘어났네요.”

“열심히 운동 한다고 했는데 혹시 근육량이 늘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근육량은 줄었고 체지방이 늘었네요. 그렇지만 모든 수치가 다 적정선이니 염려하지 마세요.”

“허걱! 예~예.”

자꾸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늘어가는 체중이 ‘열심히 운동하니 근육이 늘어서 일거야’ 하고 덮어놓고 위로해 왔는데 그야말로 근거 없는 착각이었습니다.

근력운동에 더 집중할 것을 처방받고, 온 김에 마침 윗층에서 시작되는 스트레칭 수업에 참여해보기로 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다리를 일자로 쭈욱 뻗어 몸풀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가 죽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스트레칭을 해왔건만 일자 뻗기는 죽어도 안 됩니다. 함께 간 친구에게 ‘뒤에서 눌러봐라’ ‘그렇게 슬슬 누르지 말고 꾹꾹 눌러봐라’ 해가며 시도해보지만 비명소리만 드높아질 뿐입니다.

한쪽에서는 자리마다 미리 놓여진 막대기를 살펴보고는,

“워치게 허는거이댜?”

“요고 요렇게 발에다가 끼고 땡김서 뒤로 자빠지는 거 아녀?”

“요렇게 어깨다가 걸치고 앉았다 일어섰다 허는 거 아니까?”

“흐미 뭣인가 참말로 궁금혀 죽겄네.”

젊은 여자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일명 ‘막대기’ 하나를 놓고 사용방법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을 때 얼굴이 동글동글, 몸도 동글동글, 참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총각 선생님이 멋있게 등장합니다. 이 선생님은 그냥 웃음이 얼굴에 배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나눠드린 것은 짐스틱이라는 운동기구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내 몸에 맞게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도구지요. 오늘 사용방법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동작을 따라해보는데 한 동작이 끝날 때마다 여기 저기서 비명소리가 납니다.

“오메, 죽겄슈~~!”

“운동은 술렁술렁 해서는 아무 효과가 없어요. ‘죽겠다’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와야 제대로 하는거예요.”

그러고 보니 매일 운동 한다고 했는데도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은 늘어난 원인이 있었습니다. 술렁술렁 했던겁니다.

근육량을 늘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때로는 ‘나 죽겄다’ 비명소리 내 가며, 때로는 고통스러운 중에도 엔돌핀이라도 솟아나는지 중간 중간 실실 웃어가며 임한 한 시간의 수업이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보건소에 가면 ‘인바디’라고 팔, 다리, 몸통으로 세세하게 근육량이나 체지방의 분포도를 알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영양이 부족한 지, 기초대사량이 얼마인지, 어떤 운동에 집중해야 하는지와 어떤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까지 분석해 줍니다. 신체나이까지도.

‘체중은 늘고 근육량은 줄었으나 이래봬도 신체나이가 네 살 어리게 나왔다‘ 뻐기며 인바디 검사 결과지를 남편에게 보여주고 한 날 잠시 짬을 내어 보건소에 들려볼 것을 권합니다.

“이런 것도 있어?”

“예, 이런 것도 있으니 꼭 한번 체크해 보시고 건강관리에 참고하십쇼.”

독자님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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