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봉사단 옆집미용실, 거동 불편 어르신과 장애인 대상 미용봉사 펼쳐
노은주 단장 “고등학교 때부터 미용 공부..배운 재능을 되돌려주고 싶어”

옆집미용실이 송산면 마실봉사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배현섭
옆집미용실이 송산면 마실봉사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배현섭

[당진신문=배현섭 수습기자] 지난 21일 송산면 마실노인복지센터에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창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간 센터에서 어르신들은 의자에 옹기종이 모여 앉아 가위질을 하는 봉사단을 바라보며, 설레임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어르신을 위한 이·미용 봉사에 나선 ‘옆집미용실’은 어르신 한 분마다 새심한 가위질로 머리카락 손질을 했다. 미용을 받는 어르신들은 “더 잘라줄 수 있는겨?”라며 원하는 스타일을 말했고, 미용을 다 받은 한 어르신은 “시원하니 좋아~ 고마워유”라며 봉사단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펼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미용 봉사단 옆집미용실은 미용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 취약계층에게 웃음꽃을 전하고, 봉사를 통해 보람을 얻고 있다.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송산면 자원봉사센터 거점캠프에 소속된 옆집미용실에는 노은주 단장을 비롯한 원혜경, 정미영, 김한숙, 김혜민, 문지연, 전은혜, 송수진, 김도연, 김송희 봉사자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이·미용을 받을 수 없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부분 어르신과 장애 어린이가 이용하는 시설에 한 달에 최소 5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노은주 단장은 “송산면 자원봉사센터 거점캠프에 소속된 이·미용 봉사단이지만, 송산면뿐만 아니라 당진지역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요양 시설에 가서 어르신들과 장애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있다”며 “치매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근처에 있는 미용실마저 가기 어렵다. 장애 아동 역시 의사 표현에 서툴면 머리카락 손질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의 손길은 늘 필요하다”고 말했다.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옆집미용실 회원들 대부분 전직 이·미용사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데, 정미영 봉사자는 봉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이·미용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활동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노은주 단장의 봉사 정신도 남다르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용을 공부한 노은주 단장은 학창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언제든 배운 재능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은주 단장은 “미용을 배운 직후에는 일과 봉사를 병행하기는 시간의 여유가 없어 봉사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일을 하던 중에 미용실에 요양복지센터의 간호사 손님이 이런저런 사정을 말씀하셨고, 그 계기로 15년 동안 봉사를 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옆집미용실 미용봉사 모습. ⓒ옆집미용실 제공

때로는 전문가의 손길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어르신과 장애 아동 수에 비해 봉사자 수가 적다는 점에서 어려움도 겪는다는 노은주 단장.

앞으로 노은주 단장은 봉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힘이 다할 때까지 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노은주 단장은 “봉사는 하고 싶으나 미용기술이 없어 주저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미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니 봉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시길 바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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