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소 1370여개..관리 역부족
버스 승강장 디자인 통일화 착수

표지판만 달랑, 여기가 진짜 버스정류장이 맞나요..?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도심 외 지역에 설치된 버스 승강장과 표지판의 관리가 허술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이 많은 당진 성모병원 앞 버스 정류장에는 △실시간 버스 정보 시스템(BIS) △냉·난방기 △방범용 CCTV 등이 구비된 스마트쉘터가 설치돼 있다. 그리고 도심 곳곳에는 실시간 버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거나, 눈과 비 등을 피할 수 있는 최신식 디자인의 승장강이 설치돼있다.

반면, 면천면 아미로에 위치한 송학리 버스 정류장은 오래전에 지어진 벽돌형 승강장이다. 지붕이 있기 때문에 비와 눈은 피할 수 있지만, 먼지와 오랜 찌든 때로 인해 의자에 앉기가 꺼려질 정도로 승강장의 내부는 지저분하다.

송악읍 반촌리 22-2 일원(예꼬어린이집 근처) ‘광명리 입구’ 정류소도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언제 설치했는지 모를 만큼 녹슬어 낡아 있었으며, 전봇대와 각종 쓰레기 그리고 현수막 등에 둘러싸여 가까이 가지 않으면 표지판의 존재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일부 인적이 드문 외곽에서는 취객이나 교통사고에 의해 승강장이 파손됐지만, 신고가 바로 이뤄지지 않아, 장시간 파손된 상태로 운영되는 곳도 허다하다.

송악읍 반촌리 22-2 일원 ‘광명리 입구’ 정류소 표지판은 전봇대와 각종 쓰레기 그리고 현수막 등에 둘러싸여 가까이 가지 않으면 표지판의 존재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나영
송악읍 반촌리 22-2 일원 ‘광명리 입구’ 정류소 표지판은 전봇대와 각종 쓰레기 그리고 현수막 등에 둘러싸여 가까이 가지 않으면 표지판의 존재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나영
송악읍 서해로에 설치된 ‘반촌2리’ 정류장은 지난 2월 19일 누군가에 의해 유리가 깨져 승강장 주변에 파편으로 가득하지만, 보수하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이용객들은 비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나영
송악읍 서해로에 설치된 ‘반촌2리’ 정류장은 지난 2월 19일 누군가에 의해 유리가 깨져 승강장 주변에 파편으로 가득하지만, 보수하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이용객들은 비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나영
면천면 아미로에 위치한 송학리 버스 정류장 내부는 먼지와 오랜 찌든 때로 인해 의자에 앉기가 꺼려질 정도로 지저분하다. ⓒ지나영
면천면 아미로에 위치한 송학리 버스 정류장 내부는 먼지와 오랜 찌든 때로 인해 의자에 앉기가 꺼려질 정도로 지저분하다. ⓒ지나영

송악읍 서해로에 설치된 ‘반촌2리’ 정류장은 통유리로 세워진 승강장이다. 그러나 지난 2월 19일 누군가에 의해 유리가 깨져 승강장 주변에 파편으로 가득하지만, 보수하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이용객들은 비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비교적 관리가 이뤄지는 도심권과 다르게 외곽지역 승강장은 공공시설에도 불구하고 편차가 크다. 이에 당진시는 매년 5000만원의 유치관리비용 예산을 확보해 교통시설물 보수 및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당진에 1370여개의 정류소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당진시 교통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교체된 표지판은 △2020년 26개 △2021년 27개 △2022년 36개 △2023년 54개, 승강장은 △2019년 25개 △2020년 26개 △2021년 12개 △2022년 31개 △2023년 17개였다.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해도 당진에는 오래된 승강장도 있지만, 취객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시설물이 부서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물 보수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도심을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의 승강장 관리는 매일 직원들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민원을 통해 접수하면 현장을 확인하고, 파손한 사람을 찾으면 책임을 물고 보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촌2리처럼 파손한 사람을 찾지 못하면, 시에서 보수를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표지판이 설치된 곳에 승강장으로 교체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있는 부지가 없으며, 어떤 곳은 사유지에 세워진 것도 있다. 그래서 오래된 표지판을 교체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승강장 디자인 통일화 작업 착수

한편, 당진시는 지역 내 버스 승강장의 디자인을 통일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랜 시간 지역 발전과 더불어 필요에 따라 지어진 승강장의 시설 편차를 없애고,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도심 미관 개선을 위해서다.

이에 지난해 버스 승강장 디자인 개발 용역을 통해 △스마트형 △도시형(반밀폐) △농촌형(밀폐) △기둥형(차양형태) 등 4가지 승강장 유형에 대한 디자인 및 설계도면을 설계했고, 지난 16일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다. 

스마트형 버스승강장 시안
스마트형 버스승강장 시안

특히, 디자인을 선정하는데 당진시는 지난 2020년 진행된 당진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사업 관련 설문자료를 참고했다. 

설문조사에서 당진시민은 버스승강장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공공시설물 인지도 측면에서 사용빈도 대비 인지율은 낮았다. 그리고 당진시민들은 공공시설물을 두고 노후되고, 지저분한 시설공간 환경과 조명이 부족해 어둡고 무서운 환경으로 떠올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용역사는 쾌적하고, 편안하며 문화적인 버스 승강장을 통합되고 표준 디자인으로 조성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승강장도 공공디자인에 포함되니까, 해당 설문자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오래된 승강장이 어두 컴컴하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쾌적한 디자인으로 고민했고, 용역사에서 제안한 3개의 디자인 가운데 하나를 최종 결정했다”며 “우선 올해에는 노후되거나 도시개발지역을 우선으로 10곳에 예산 1억원을 투입해 신규 디자인의 승강장을 설치할 것이며, 매년 우선순위를 두고 승강장을 신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이라는 점에서 지역에 모든 승강장을 단시간에 교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시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최대한 우선순위에 맞춰서 신규 승강장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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