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섬과 우강사람들, 철새 먹이 나눔

겨울 철새 먹이 나눔을 실시한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김정아
겨울 철새 먹이 나눔을 실시한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지난해 겨울, 우강면 삽교호 소들섬 인근에 큰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찾아왔습니다. 3월 중순이면 이 철새들은 북방의 시베리아 지역으로 떠납니다.

지난 19일 당진시,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이 손을 잡고, 2톤의 볍씨를 논에 뿌려 먹이 나눔으로 이어갔습니다.

이번 볍씨 철새먹이나눔은 4번째로 실시된것인데요. 2016년도부터 당진시가 존치사업을 해왔고, 주민주도의 볍씨 철새먹이나눔은 작년 2월 24일 1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4차에는 미꾸라지 50키로 먹이 나눔도 실시했습니다. 우강면주민들이 볍씨를 실어 2016년부터 지금까지 9년째 함께 실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철새 도래지의 보존을 위한 행사인데요. 행사에 참여한 우강주민들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한편, 더불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 먹이 나눔을 실시한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김정아
겨울 철새 먹이 나눔을 실시한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김정아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이봉기 씨가 직접 지게차운반을 해 볍씨를 뿌려주고 있다. ⓒ김정아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이봉기 씨가 직접 지게차운반을 해 볍씨를 뿌려주고 있다. ⓒ김정아

2022년 1월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삽교호 소들섬 일대는 매년 찾아오는 철새를 비롯 다양한 야생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철새 도래지의 보존은 매우 중요한 환경적 과제로 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황새들이 농약에 중독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보존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유이계 대표는 “새들이 살수 없는 환경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소들섬에는 불법으로 초고압송전탑이 건설돼 심각한 상황”이라며 “겨울 철새들의 먹이 나눔 활동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민간이 나서서 행동으로 옮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철새들을 위한 일들을 고민하게 됐고 철새 먹이 나눔을 주민들과 함께 시작했다”며 “작년에 철새들을 위해 볍씨 3톤가량 나눔을 했는데 기특하게도 많은 철새가 삽교호 소들섬 일원을 다시 한번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겨울 철새 먹이 나눔에 동참한 시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철새들 볍씨나눔 뿐 아니라 미꾸라지 50키로 먹이 나눔도 함께 실시했다. ⓒ김정아
겨울 철새 먹이 나눔에 동참한 시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철새들 볍씨나눔 뿐 아니라 미꾸라지 50키로 먹이 나눔도 함께 실시했다. ⓒ김정아
겨울 철새 먹이 나눔에 동참한 시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철새들 볍씨나눔 뿐 아니라 미꾸라지 50키로 먹이 나눔도 함께 실시했다. ⓒ김정아
겨울 철새 먹이 나눔에 동참한 시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철새들 볍씨나눔 뿐 아니라 미꾸라지 50키로 먹이 나눔도 함께 실시했다. ⓒ김정아

이날 직접 지게차로 볍씨를 운반하고 뿌려준 이봉기 씨는 “설 연휴 때 가창이 군무를 이루다 송전선 충돌로 호수에 둥둥 떴다는 어부의 증언이 있어 걱정”이라며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은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많은 분이 철새먹이를 위한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당진시와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이 함께한 이번 철새먹이 나눔은 우강면의 아름다운 평야와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빛나는 소중한 노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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