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가은
들국화 향기 가득했던
나지막한 언덕길에
온기 있는 햇살이 흐르고 있다
마른 낙엽 위로 첫눈이 내리고
긴 겨울이 머물다 간 자리에
목례 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선화
흙 속의 비밀을 알고 있는
뿌리는 통증을 감내하며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얼굴을 내밀었다
흐르는 햇살 속에 할 이야기가 많아
잇몸이 하얗게 보이도록
활짝 웃고 있는
수선화
약력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창과 재학. 계간 「착각의 시학」 시부문 신인 등단, 시집《일어나》《그 길을 가고 싶다/23올해의 문학인선정》 출간.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원, 착각의 시학 문학회원,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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