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숙 한결문학회 회장

홍승숙 한결문학회 회장.
홍승숙 한결문학회 회장.

[당진신문] 지금 세상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사이에 생각과 행동, 생활방식에서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해와 소통이 힘들 정도다. 그 큰 차이점을 구별하여 알아보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한다. 

MZ세대란 198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까지 태아난 사람들이다. 이들이 자라면서 학교, 군대, 직장에서 차례로 큰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인류라 칭할 만큼 생각이나 일하는 방법이나 노는 방법까지도 기성세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1980년대는 정보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우리사회에 민주화의식이 고조된 시기다. 여기서 출발한 신자유주의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개인주의를 확산시켰다. 이들은 바로 정보화사회의 1세대이며 민주주의 특성이 강하다. 경쟁체제와 차등보상제 도입에 따라 팀웍보다 개인주의가 강하다. 

기성세대에게는 컴퓨터가 업무용일 때 이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 닌텐도 게임기를 가지고 놀며 노트북을 휴대하고 일상생활을 함께 했다. 이들이 중고 대학생일 때 교사와 교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말이 안 통한다. 버릇 없다. 예절을 모른다. 저밖에 모른다. 4차원 인간이다. 는 표현은 MZ세대와의 문화적 충돌에서 나온 아우성이었다. 

이들이 사회로 진출하자 기존의 조직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권위주의와 간섭이나 통제에 저항하고 잔소리하는 어른세대를 꼰대라고 무시하거나 강력하게 반항하면서도 업무처리는 정확하고 빠르다. 

여기에서 승자는 당연히 MZ세대다. 신형무기로 무장한 MZ세대가 역량을 발휘하면서 우리사회 전반에 초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사원이 임원보다 똑똑하고, 학생이 교수보다 똑똑하고, 병사가 간부보다 똑똑하고,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하고, 신참이 고참보다 똑똑한 세상으로 역전된 것이다. 앞으로는 젊은 멘티가 나이 든 멘토를 지도하는 현실을 받아드려야 한다. 

이들에겐 스마트폰만 있으면 소통, 검색, 놀이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쓰는 사람을 ‘포노사피언스’라 한다. 죽기살기로 스마트폰을 생명줄처럼 지키는 이들로 인해 부모와 담임선생님을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한 예를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이 입대하면서 군에서도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엄격한 군대에서 보안문제나 지나친 오락이나 게임 등의 문제로 사용을 금지했으나 뜨거운 논쟁 끝에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했다. 그 이후 군에서의 속박감과 부자유로 위축되었던 장병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찾게 해준 신의 한 수였다고 한다. 

이제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뒤를 이어 2000년대 초반 이후에 탄생한 알파세대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들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5G, AI, 로봇, 드론,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이 이들의 생활도구이며 경쟁무기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이들을 MZ세대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과거 선배들에게 당한 꼰대질을 대물림 하기보다는 서로 콜라보를 이룬다면 어떤 시너지를 얻을까 기대해 본다.

한편 스스로 꼰대세대에 해당하는 우리가 낳고 기른 1960년대와 1970년대 출생한 사람들을 X세대라 한다. 2차대전 후 베이비붐 시대에 뒤이어 태어난 이들은 정확한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세대와는 다르지만 마땅히 정의할 용어를 찾지 못해 X라고 명칭했다.(캐나다작가 더글라스쿠풀랜드가 처음 사용)

우리나라 X세대는 6.29 민주화 항쟁을 경험하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과정에서 물질적 경제적 풍요속에 성장한 집단이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의 습관이나 관습에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이며 자신의 좋은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다양한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설명으로 "PANTS"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Personal, Amusemant, Natural Trans-border, Service의 대문자를 따서 P~개인의 주장이나 세계를 중요시, A~심각하거나 진지한 것을 거부하고 재미와 즐거움 추구, N~자연에의 강한 욕구로 나이나 성을 구분하지 않는 가치관, S~하이테크와 하이터치의 서비스를 즐기는 세대를 의미한다.

우리 꼰대라 무시 받는 노인세대들도 우리들의 자녀세대와 손자녀세대의 특수한 생활환경을 이해하고 날로 변화하는 새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노년의 인생을 외롭지 않게 잘 지내야겠다.


충남 당진 출신, 숙명여고, 이화여대 졸업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 한결문학회 회장
저서: ‘나는 인생의 작가이다’, ‘눈부신 계절에’, ‘산을 넘고 보니’, ‘꿈의 거리’, 자유를 꿈꾸는 파도’, ‘아름다운 동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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