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면 적서리 휴경지 모습. ⓒ서영훈 제공
대호지면 적서리 휴경지 모습. ⓒ서영훈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휴경지란 농사를 짓지 않고 쉬고 있는 농경지다. 당진에도 휴경지가 산재하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에서 일반적으로 노동력 부족, 영농 조건 불리, 부재지주, 재배 경제성 부족 등의 사유로 남은 휴경지의 면적은 2023년 기준 42ha에 달한다.

휴경지의 면적이 넓은 이유는 또 있다. 농어촌공사에서 농지은행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쌀 적정 생산과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해 일정 규모를 논 타작물 재배나 휴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논을 임대받은 여성 농업인, 청년 농업인, 전업농가 등은 쌀 적정 생산을 위해 첫해에는 타작물을 재배해야 하거나 휴경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휴경을 택한 농가의 논에 대해서는 방역 활동이 진행되지 않고, 제초도 하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방치된 휴경지는 황폐해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휴경지가 병해충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휴경지 대부분 바로 옆에 경작 논이 있는데, 방역시 일시적으로 병해충이 휴경지에 날아들 수 있다. 휴경지에 날아든 병해충은 인근 논의 방역이 끝날 때까지 머물며, 다른 논으로 이동해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

대호지면 적서리 휴경지 드론 영상. ⓒ서영훈 제공

실제로 당진시는 주로 먹노린재, 이화명충, 애멸구, 깨씨무늬병 등의 월동처로 이용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두고 지난 6일 농업정책과 소관 시정질의에서 서영훈 의원은 “휴경지가 병해충의 피신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병해충을 그대로 놔두면 안되고, 이에 대한 대안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진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농어촌공사에서 농지은행 사업으로 논을 위탁해서 타작물 재배 및 휴경을 해야 하는 제도를 바꿔달라고 요청은 할 수 있겠지만, 시에서 휴경지에 재배하는 것을 장려할 수는 없다”며 “농업인에게도 휴경을 하는 경우 병해충 발생 예방을 위한 방제 및 관리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의원님이 휴경지에 대한 방역 및 관리 필요성을 제안해주신 만큼 인근 논 방역 활동을 할 때 휴경지에 대해서도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면서 “농어촌공사에서 돌발병충 방역 작업을 위한 예산이 있으니까, 그 예산으로 방역을 할 수 있는 것도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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