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장애인 총 1만 636명..취업 장애인은 782명으로 4.8% 불과
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 대기업과 연계 일자리 모델 제안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은 각자 능력으로 원두를 고르고, 포장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사진은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직업훈련을 받는 장애인들의 모습. ⓒ당진신문DB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은 각자 능력으로 원두를 고르고, 포장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사진은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직업훈련을 받는 장애인들의 모습. ⓒ당진신문DB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농업농촌 분야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당진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당진시 장애인 인구는 남성 6274명, 여성 4362명으로 총 1만 636명이다. 이 가운데 심한 장애를 가진 인구는 3531명이며, 심하지 않은 장애를 가진 인구는 7105명이다.

장애인 인구 가운데 취업이 필요한 인구를 20세 이상 64세 이하로 본다면 중증 1783명, 경증 2601명 등 총 4381명이다. 그러나 당진에 취업한 장애인 수는 782명으로 단 4.8%에 불과하며, △민간기업 571명 △공공장애인일자리 104명 △보호작업장 60명 △표준사업장 47명으로 집계됐다. 

당진에 장애인 보호(표준) 사업장은 △해나루보호작업장 △민들레일터 △금별 보호작업장 △오죤 표준사업장 △아성기업 표준사업장 △(사)반딧불나눔복지재단 등이 있다. 

당진시청도 장애인 의무고용을 하고 있다. 당진시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은 44명이지만, 현재 고용된 인원은 39명이다. 이는 지방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의무고용 인원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에게 맡길 수 있는 업무가 한정적이라는 인식으로 장애인의 일자리는 좀처럼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장애인들의 취업 공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에 당진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대표 의원 윤명수)은 지난 5월 방문했던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푸르메여주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벤치마킹해 전형적인 장애인 일자리 외에 6차 산업 농업 분야를 대기업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모델 창출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에서 50억원의 스마트팜 건립비를 지원받아 설립된 무르메소셜팜 자회사인 푸르메여주팜은 국내 최초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현재 발달장애인 44명, 비장애인 2명이 채용돼 근무 중이며, 주로 농산물을 재배하고, 가공해 판매하고 있으며, 업무는 스마트팜(방울토마토, 표고버섯), 베이커리 카페(무이숲), 견학,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맡고 있다.

이에 당진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은 대기업과 연계해 사회적 경제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취약계층인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을 견인해 ESG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해 농업인구 감소 대응에 따라 미래 농업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 사업장(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계획은 당진시, 현대제철 등이 참여하는 것이며, 사업 규모는 스마트팜 온실을 비롯한 유통·가공시설 및 사무실, 교육장, 휴게시설 등 복합시설을 포함해 약 3ha이며, 총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은 현대제철에 소셜팜 프로젝트 사업제안서를 전달해 검토를 요청했다.

이를 두고 윤명수 의원은 6일 시정질의에서 “대기업과의 컨소시엄형 소셜팜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도 좋을 것 같아서 사업안을 제시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며 “당진시에 스마트팜을 활용한 장애인 표준작업장을 설치해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 현대제철에 제안한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시장님께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진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은 지난 4월 발족한 이후 8개월 동안 사례 견학 및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지난 5월 16일 당진꿈나래학교와 지역 해나루보호작업장과 JW중외제약 생명누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관련기사:당진 장애인 취업자 4.8% 불과 “취업공포, 순환 문제 해결해야”,1459호) 그리고 지난 5월 서울 성동구에 ㈜베어베터 보호작업장과 경기도 여주시에 푸르메소셜팜을 방문해 타지역 장애인 일자리 운영방식, 성공사례 등을 검토하고, 당진시에 적용 가능한 신규 일자리 발굴 및 정책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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