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총무위, 조성안 부결

기지시 줄다리기 주차장 조성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 한상화 위원장. ⓒ당진시의회 제공
기지시 줄다리기 주차장 조성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 한상화 위원장. ⓒ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기지시 줄다리기 주차장 조성사업이 당진시의회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하며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월 당진시는 문화관광과의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주차장 조성 변경 건을 비롯한 4개의 안건을 2023년 제3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올렸다.

이에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는 두 차례의 정회를 진행한 끝에 최종적으로 가결했으나, 정작 당진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14명 가운데 찬성 7명, 반대 6명 그리고 기권 1명으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부결됐다. 부결의 가장 큰 이유는 기지시 줄다리기박물관 주차장 조성 때문이다. (관련기사:투기의혹 기지시줄다리기 주차장 사업 ‘부결’, 1478호)

이처럼 투기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한 차례 부결의 쓴맛을 봐야 했던 당진시는 11월 안건을 다시 의회에 상정했지만, 공분만 샀다.

박명우 의원은 “투기 의혹이 있었고, 시세차익은 발생하는 부분”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당진시의회 제공
박명우 의원은 “투기 의혹이 있었고, 시세차익은 발생하는 부분”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당진시의회 제공

지난 11월 27일 열린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위원장 한상화) 제2차 총무위원회 안건 심의에서 박명우 의원은 “의회에서 부결한 안건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올렸다. 의회의 심의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투기 의혹이 있었고, 매매하신 분들이 좋은 취지로 했다고 하더라도 시세차익은 발생하는 부분이다. 이것을 감안하고 의회에서 통과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화관광과 이종우 과장은 “지난번 상임위에서 가결됐고, 본회의에서 부결됐는데, 제가 판단할 때는 안건의 내용보다 의원님들이 어떤 전문적 의견 조율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부결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 올리게 됐다”며 “토지를 매입하신 분들이 좋은 취지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시지가와 감정가로 추산해서 매입을 해야 하는데, 땅값이 대폭 상승되는 것이 아닌 만큼 제가 그것(투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줄다리기 축제를 하면 9개 필지를 임차하는데,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나중에는 학교 운동장 외에는 (주차장) 여건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조성을 판단한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두고 주민 설명회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거의 없었고, 제 개인 의견을 넣어서 다른 장소에 주차장을 조성할 수는 없지 않다. 그렇기에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용역에서 제시된 1안을 결정해 의회에 상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명우 의원은 “약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인데, 1년에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가 몇 일 열리나. 4일에서 5일 사용하자고 1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박했다.

이종우 과장은 “박물관 대관을 상반기에 따져보니까 10번 정도 되고, 실질적으로 문의는 많이 오고 있지만 주차장 등의 문제로 번번히 거절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교육을 받기 위해 운동장 개방을 요구하는데, 운동장은 잔디 보호를 위한 관리로 인해 개방할 수 없다”며 “주차장을 조성하면 여러 가지 교육이나 모임 그리고 단체 활동 등을 언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전선아 의원은 “주차 타워를 만들면 2배 이상은 주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당진시의회 제공
전선아 의원은 “주차 타워를 만들면 2배 이상은 주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당진시의회 제공

이에 전선아 의원은 “주차장 자리를 활용하기 위해서 다른 행사들을 만들고, 추진하겠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는 꼴 아닌가”라고 질타하며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 굳이 그 자리에 주차장 자리를 꼭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지금 있는 주차장 공간이 좁아서 새로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지금 공간에 주차 타워를 만들면 지금보다 2배 이상은 주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진입도로 폭을 12m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매입한 토지 주변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예산이 또 투입되야 한다”며 “축제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차량이 한 번에 들어오고 나가게 되면 진입로에서 이어지는 도로까지 교통난은 심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예산도 그렇고 교통도 그렇고 예산이 덜 들어가는 방향으로 잡는게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는 한 차례의 정회를 진행한 끝에 기권 3명, 반대 2명, 찬성 1명으로 기지시 줄다리기 주차장 조성 안건만 부결했고, 나머지 공유재산관리계획안 11건은 가결했다.

앞으로 당진시는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안건을 보완해 의회에 재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동일한 안건으로 또 상정할 수 없으니까, 내부적으로 주차장 조성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살리는 방향을 모색해서 조성사업의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며 “단계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거나, 혹은 일부 토지만 매입해서 점차 늘리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여론도 수렴해야 하는 상황이다. 찬반 입장이 너무 나뉜 탓에 공감대 형성과 찬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조성사업의 관건”이라면서 “주차장 조성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투기 의혹의 문제도 있고, 예산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타당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장은 쉬워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개관한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의 주차장 규모는 매우 협소한 탓에 오래전부터 주차장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당진시는 송악읍 가교리 산 8-1번지 일원의 토지주와 토지거래 협의를 마치며 주차장 조성을 본격 추진했지만,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이사 3명이 일부 부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주차장 조성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관련기사:부동산 투기 의혹 불거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13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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