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임종국
누가
세월은 물같이 흘러간다고 했나
나무는 물 마시고 거름 먹어도
세월이 와서 쌓여야
꽃피고 열매 맺어
사람도 쌓이는 세월과 친해야
잘 닦은 구두처럼 빛나지
쌓이는 세월 받아쓰는 나무는
천년을 넘겨 살기도 하지만
쌓인 세월 두고도 당겨쓰는 사람은
백년을 넘기기 어려워
세월은 흘러가지 않아
한 생애가 끝나는 날
쌓인 세월은 모두 가지고 떠난다
약력
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신인상 등단. 전) 당진교육장.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원. 한국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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