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현수
은행잎이 내 발 밑에서
나에게 올라오려고 발버둥 치듯
바람에 나부끼는 오후
잠시 땀을 식힐겸
은행나무 밑에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눈다
부지런히 정성껏 키운 곡식들이
벌써 다 성장을 하여
곡식 창고를 채우고 있다
밭에서는 마늘 양파를 심고
들깨를 거두어 털고
논에서는 벼 탈곡이 한창이다
무심코 인사차 여쭙는다
일은 다 끝나셨슈
뭔 소리여 죽어야 끝나지
하긴 농부는 정년이 없다
숨 쉬는 동안
손에서 일이 계속이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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