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153 배수민 대표

구두 관련 경력 20년인 배수민 대표. ⓒ김성민
구두 관련 경력 20년인 배수민 대표. ⓒ김성민

[당진신문=김성민 수습기자] 바쁜 직장인부터 노후 생활을 즐기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발에 딱 맞는 신발은 보행 건강을 책임지는 소중한 아이템이다. 굽 높낮이나 볼 너비가 한 치수만 어긋나도 걷는 내내 불편함이 느껴지니 안성맞춤 신발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난 8월 26일 읍내동에 새 둥지를 튼 슈즈#153(대표 배수민)은 고객별 취향과 발 특성까지 고려해 판매하는 구두점이다. 구두 판매업 20년 경력의 배수민 대표가 평생 갈고 닦은 ‘신발 내공’을 마음껏 펼치기에 더 믿음이 간다.

당진이 고향인 배수민 대표는 당진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해 유명 백화점을 두루 거치며 구두 판매직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3년 당진에 돌아와 잠시 조경업에 뛰어들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천안 갤러리아 백화점, 당진 바이네르에서 신발과 연을 다시 맺었다. 슈즈#153의 ‘고객 맞춤’ 경영 철학은 배수민 대표의 이런 현장 경험에서 탄생했다.

슈즈#153 전경. ⓒ김성민
슈즈#153 전경. ⓒ김성민

슈즈#153은 겉모습부터 깔끔하다. 매끄러운 흰빛 외관이 시선을 잡아끌고, 내부 풍경도 빨간색과 흰색 투톤으로 정돈했다. 가게 이름과 실내 장식, 진열장과 소품까지 전부 배수민 대표와 아내가 직접 고르고 배치했다. 고객이 매장에 있는 동안 편안한 기분을 느껴야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해서다. 

배수민 대표는 “예전 근무지에서 고객 추천직원 상장을 받은 적이 있다. 고객님 성함과 취향을 세세히 기억해 응대한 모습을 좋게 보시고 홈페이지에 칭찬 글까지 올려 주셨다”며 “단순히 구두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에 딱 맞춘 친절 서비스로 만족을 드리는 게 철칙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 마음 씀씀이는 가까운 이웃이 핵심 고객층이 되는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원래 기성화 매장이었던 지금 가게를 인수하면서 기존 손님들 구두 수선까지 인계받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골의 ‘마음 상권’을 얻은 가게만이 살아남아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슈즈#153는 기성화와 수제 구두를 함께 판매한다. 디자인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고객에게 수제 구두는 좋은 선택지다. 펌프스, 블로퍼, 뮬, 플랫, 에스파듀, 웨지힐, 슬링백 등 여성화는 물론 옥스퍼드, 더비슈즈, 윙팁, 로퍼, 몽크 스트랩 등 남성화도 전 품목을 수제로 제작한다. 고객의 안목대로 색상과 재질, 장식 등을 결정하면 발 크기와 신체 조건을 고려해 철저히 맞춤형 구두를 만들어준다.

배수민 대표는 “발 볼이 넓거나 뒤꿈치가 유달리 솟은 분, 무지외반증 때문에 발가락 통 부분이 커야 하는 분 등 고객마다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무릎 수술이나 노화로 인해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굽 높이를 이에 맞춰 다르게 제작해야만 걸을 때 불편함이 없다”고 수제 구두의 장점을 소개했다.

슈즈#153에서는 다종다양한 여성·남성화를 기성·수제 가리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 ⓒ김성민
슈즈#153에서는 다종다양한 여성·남성화를 기성·수제 가리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 ⓒ김성민
슈즈#153에서는 다종다양한 여성·남성화를 기성·수제 가리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 ⓒ김성민
슈즈#153에서는 다종다양한 여성·남성화를 기성·수제 가리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 ⓒ김성민

또 당진에서 유일하게 예식화를 판매하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신랑·신부를 빛내는 웨딩드레스와 예복만큼이나 예식화도 중요한 결혼식 소품이지만, 그동안 당진에서는 구입처가 없어 멀리 천안에 가거나 온라인 주문으로만 사야 했다.

배수민 대표는 “일반적으로 예식화를 보러 온 손님들은 가족 단위여서 하객용 구두를 함께 구매하실 때가 많다. 최고의 효자 상품이다”며 “당진에서 저희 가게만 예식화를 다루기 때문에 가뭄의 단비 같았다고 기뻐하는 고객님을 볼 때 즐겁다. 이렇게 고객 만족이 이뤄지면 주변에 홍보까지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한층 커질 거란 예측이 곳곳에서 나온다. 

슈즈#153 역시 매출 감소가 체감될 수준이라고. 하지만 배수민 대표는 ‘가게는 창살 없는 감옥’이란 푸념에 동의하면서도 슈즈#153을 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배수민 대표는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자영업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한다. 이럴 때 슈즈#153을 찾아주시는 고객님을 보며 용기를 얻는다”며 “앞으로도 고객 한 분 한 분을 제 가족처럼 생각하며 딱 맞는 구두를 판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 주소 : 당진시 당진중앙2로 34-4, 1층
● 문의 : 041-357-9989
● 영업시간 : 10시 30분 ~ 19시 30분 (일요일: 13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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