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들 사랑 듬뿍 받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야기 꽃 피어나는 면천면민들의 사랑방 되었으면”

면천활력바라지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현숙 사무장. ⓒ이혜진
면천활력바라지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현숙 사무장.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동네 목욕탕을 생각하면 옛 추억들이 떠오른다. 엄마 손을 잡고 바나나 우유를 먹으러 갔던 기억, 동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던 엄마의 모습,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며 행복했던 순간들. 그러나 이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정겨운 목욕탕을 동네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코로나 이후 운영의 어려움으로 동네 목욕탕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5일 당진시 면천면에 면민들의 작은 소망이었던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이 문을 열었다.

면천활력바라지회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면천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박연규 이사장은 “면천읍성이 정비되면서 그 근처에 있던 작은 목욕탕이 없어졌고, 목욕탕이 있다가 없어지니 주민들이 굉장히 불편해했다”면서 “이후 목욕탕을 만들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면천활력바라지회관에 목욕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에 준공된 면천활력바라지복지회관은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1층에는 작은 목욕탕, 2층에는 작은 도서관과 공동육아나눔터 시설 및 동아리실이 조성됐다. 1층에 있는 목욕탕은 187㎡ 규모로 작지만,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알찬 목욕탕이다. 특히, 작은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물은 물이 좋기로 소문난 면천의 지하수로 수질검사에서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최신식의 쾌적한 시설과 저렴한 입욕비로 면천 면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면천면 성상1리 고은정 부녀회장은 “면천에 목욕탕이 없어서 멀리까지 목욕을 하러 갔어야 했는데 작은 목욕탕이 생긴 이후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면서 “목욕탕에서 이웃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도 나누고, 동네 소식도 전하고, 끝나고 밥도 먹고 하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개장 전 한 달간 목욕탕을 시범 운영한 결과, 683명의 주민들이 목욕탕을 이용했으며, 수질과 시설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개장 후 면천면민 외에 인근 지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면천면민들의 바람이었던 목욕탕이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면천의 각 기관단체에서도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면천활력바라지회관 김현숙 사무장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당진시와 면천의 유관기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면천농협에서는 행복바우처사업으로 목욕비를 지원하고, 주민자치에서는 미니버스 사업에 선정돼 어르신들의 목욕탕 이동 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온탕, 냉탕, 열탕, 사우나실, 탈의실이 갖춰져 있는 면천활력바라지회관 목욕탕. ⓒ이혜진
면쳔활력바라지회관 작은 목욕탕 안에 있는 편백나무 사우나. ⓒ이혜진
면쳔활력바라지회관 작은 목욕탕 안에 있는 편백나무 사우나. ⓒ이혜진

면천에 작은 목욕탕이 생기고, 목욕탕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지역의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는 면천면민들. 그리고 이를 통해 면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져 삶에 활력이 더해지길 희망해본다. 

면천활력바라지회관 김현숙 사무장은 “작은 목욕탕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주민들이 더욱 가까워져서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한다”면서 “당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면천읍성 둘러보고, 콩국수 드시고, 카페 갔다가 작은 목욕탕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는 코스로 면천을 즐겼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면천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박연규 이사장은 “목욕탕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면천면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이뤄낼 수 있었다”며 “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운영할 수 있도록 조합원을 늘릴 예정이며, 지역의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 6시 ~ 20시 (12시~14시 정비)
●이용금액 : 5000원
●월요일, 목요일 휴무 
●당진시 면천면 면천로 623-14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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