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개방한 한 학교 운동장과 관람석에 마시던 음료수병을 그대로 방치하고 줄행랑 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전미해
지난 주말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개방한 한 학교 운동장과 관람석에 마시던 음료수병을 그대로 방치하고 줄행랑 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전미해

[당진신문=전국지역신문협회 전미해 기자] 지역주민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개방해 준 한 학교 운동장에 무더위 속에서도 짝을 지어 배드민턴을, 팀을 이뤄 농구와 축구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양팔을 연신 흔들어대며 열심히 걷기도 하고, 날렵한 누군가는 뛰기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운동에 열심인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느 한 날 밤 방문해 보니 눈살이 자동으로 찌푸려지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운동장 뿐 아니라 관람석 계단 계단마다 단체로 운동을 즐기고 마신 음료수 병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줄행랑을 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간 사람들도 한심하지만 학교 운동장이라는 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도 이 광경을 흘깃흘깃 바라만 보고 지나갈 뿐 쓰레기를 정리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걷다가 발에 걸리는 물병이 불편했는지 멀리 발로 차버리는 무 개념 어른도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역민들을 배려 해 문을 열어 주었는데 고작 보답이 이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지 않겠나 싶어 함께 간 지인과 구석구석을 누비며 쓰레기를 한곳에 모았더니 산더미입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밤 운동하기 위해 다시 방문한 학교 운동장이 축구하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잠시 후 운동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는 것 같아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데 쓰레기를 들고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며칠 전 그 광경이 눈앞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하나 둘 현장을 벗어나고 있는 학생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운동장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깨끗이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학교 측에서 운동장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해도 우리가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라고 권면하니 고분고분 정리합니다. 많은 학생이 함께 정리하니까 순식간에 말끔해졌습니다.

주변 정리를 학생들과 함께 마치고 한 바퀴 도는 동안 버려진 담배꽁초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무시하고 반려견과 동행하여 배설물을 방치한 흔적도 곳곳에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나 한사람의 편의를 위해 방치한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양심을 져버리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담배꽁초, 휴지 등 휴대하고 있던 쓰레기를 무단 투기 시에는 5만원의 과태료가, 휴식 또는 행락 중 발생한 쓰레기를 버린 경우, 또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2023년 5월 한 달간 안전신문고 운영현황에 따르면 생활불편신고 중 쓰레기 폐기물 신고 건수가 9394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적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신고라도 하면 과태료가 부과되어서가 아니라 나 한 사람부터 올바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공중도덕 나부터 실천해 모범을 보이고, 내 자녀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올바르게 알려주고, 힘써 가르쳐 인지시켜주는 일 절실히 필요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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