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보전금 86억→55억, 63%↓..발행액 영향 미쳐
당진사랑상품권 발행액 2022년 1002억→2023년 408억 절반 뚝

지역상품권 chak 어플 접속 모습. 8월에 한시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3시간 만에 판매 완료됐다. ⓒ지나영
지역상품권 chak 어플 접속 모습. 8월에 한시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3시간 만에 판매 완료됐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올해 중앙정부가 할인보전금 지원을 줄이며, 당진시가 보유한 할인보전금이 5억원도 남지 않아 하반기 당진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 화폐는 지자체가 지역 내 소비를 늘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현재 당진에서는 종이, 모바일, 카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2020년부터 10% 할인해 당진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당진시에 따르면 2020년 발행된 당진사랑상품권은 172억 6400만원이었지만, △2021년 495억 9700만원 △2022년 1002억 2400만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08억 2500만원이다.

당진사랑상품권이 대폭 쪼그라든 이유는 정부의 캐시백 지원 감축 때문이다. 지역 화폐를 구매하면 10% 돌려주는 방식의 캐시백 형태로 운영됐던 만큼 지난해까지 캐시백 예산은 국비 40%, 도비 10% 지원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비 18%, 도비 9%로 축소되며, 당진시 부담은 73%로 크게 늘었다. 

지원이 적어지고, 지자체 재정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할인보전금 예산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할인보전금은 86억원이었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전년 대비 63% 수준인 54억 9700만원이다. 그리고 8월 기준 당진시에 남은 할인보전금 예산은 4억 7426만 2000원이다.

이처럼 할인보전금 예산 축소는 당연히 당진사랑상품권 발행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할인보전금이 적어진 탓에 당진시는 상품권을 받은 가맹점에 10% 캐시백을 환전할 수 있도록, 남은 예산에 맞춰 상품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당진시는 지류와 모바일 상품권 발행액을 조절해 판매해 왔다. 

그럼에도 1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진사랑상품권을 구입하는 시민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달 당진사랑상품권 구입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상품권 구입과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주로 사용하는 시민들은 매달 지역상품권 chak 어플에 접속해 구입을 해왔다. 

하지만 발행액이 축소되면서, 6월 이후부터 모바일 상품권 판매는 일시중단됐으며, 8월에 한시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3시간 만에 판매 완료됐다.

주부 정모 씨(우두동, 30대)는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매달 1일 저녁 12시가 돼서 접속해도, 구입할 수 없던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지류는 사용하기 불편하니까 모바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판매액이 줄어든 탓에 구입도 어려워 아쉬움이 크다”라며 “사실, 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그나마 지역화폐가 있으면 우리 지역에서 돈을 쓰는 것인데, 정부에서 무작정 예산을 감축할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생각해서 예산을 편성하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당진시는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남은 할인보전금 예산에 따라 당진사랑상품권 지류를 30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모바일 상품권 발행은 예산 확보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불투명하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추석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상품권을 발행하려고 한다. 상품권 발행은 수요에 따라 모바일이냐 지류로 결정되는데, 아무래도 명절 때에는 지류를 찾는 분이 많다”라며 “그래서 현재 남은 할인보전금 예산에 맞춰서 지류 상품권으로 30억원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 상품권은 예산팀과 협의해 결정해야 하겠지만, 현재로는 추가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발행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행안부에서 내년 지역화폐에 대한 지침이 아직 나온 것은 없다. 내년 당진사랑상품권 발행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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