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고는 백록기 대회 첫 우승을 통해 전국고교 최강 타이틀을 입증해냈다. ⓒ신평고등학교 제공
신평고는 백록기 대회 첫 우승을 통해 전국고교 최강 타이틀을 입증해냈다. ⓒ신평고등학교 제공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신평고등학교 축구부가 제주도에서 펼쳐진 제31회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5회, 30회 백록기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카로운 공격성으로 해소했고, 고교축구 최강을 입증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및 서귀포내 축구장에서 펼쳐진 제31회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오홍식)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회장 윤일)가 주관했다. 

백록기 고교축구대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의 여정을 시작했고, 전국 40개 고교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전국고교 축구 최강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지난해 백록기 고교축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신평고는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전국의 강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장담할 순 없었다.

지난해 신평고와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을 거머쥔 디펜딩챔피언인 서울경희고, 백록기 3회 우승의 대구대륜고 등 강팀들이 포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5월 문체부장관기 전국고교대회 8강전에서 신평고에 패배를 안긴 자연과학고도 이번 대회 유력 우승후보였다. 

신평고 유양준 감독은 “지난 5월 문체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 자연과학고와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아쉽게 패배했고, 이번 경기 가장 어려운 팀으로 생각했다”며 “작년부터 선수 스쿼트를 보강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며 훈련해왔다. 한 골을 먹혀도 두 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도록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함께 노력했고,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대회에 나선 신평고는 남달랐다. 단단해진 수비와 정밀한 패스,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결과 이번 대회 7경기 20골이라는 기록을 세운 신평고 축구부.

예선 1차전에서 대구대륜고를 만나 4-1, 예선 2차전에서 경기계명고에게 4-0 승리, 예선 3차전 경기삼일공고에서 0-0으로 비기며, 2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본선 진출했다. 이후 본선 경기에서 신평고 축구부의 공격성은 더욱 빛났다. 16강전의 경북자연과학고에게 3-0 승리를 시작으로, 충북청주대성고와의 8강전 역시 3-1 승리, 대전유성생명과학고와의 4강전은 5-1로 연이은 승리와 대량득점으로 팀 내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그리고 지난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마지막 결승전. 상대는 작년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서울장훈고였고, 손에 땀을 쥐는 경합이 후반전까지 계속됐다.

유양준 감독은 “전반전 25분까지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후 본인들의 실력을 펼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고, 전반전 종료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하자’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승기를 따낸 것은 신평고였다. 후반 2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정마호 선수가 몸을 날려 슛했지만,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때 박찬교 선수가 흘러나온 골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차지했다. 찰나의 순간 3명의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5일 펼쳐진 백록기 결승전에서 신평고 박찬교 선수(가운데)가 득점에 성공했다. ⓒ신평고등학교 제공
지난 5일 펼쳐진 백록기 결승전에서 신평고 박찬교 선수(가운데)가 득점에 성공했다. ⓒ신평고등학교 제공

이후 서울장훈고는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총공격을 펼쳤지만, 신평고 역시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추가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맞서며 상대 진영에 위협적인 패스와 슈팅을 계속 몰아붙였다.

이 결과 1-0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됐고, 신평고등학교 축구부는 창단 첫 백록기 우승컵의 영광을 가져왔다.

또한, 최우수선수상에 이주환 선수, GK상 이태이 선수, 득점상 박찬교 선수, 공격상 조인정 선수, 베스트영플레이어상 황은총 선수, 최우수지도자상에 유양준 감독, 윤동민 코치가 시상받으며 신평고등학교 축구부의 위상을 전국에 펼쳤다.


“감독 부임 5년, 백록기 첫 우승 감격”
미니인터뷰-유양준 감독

신평고 축구부 유양준 감독. ⓒ신평고등학교 제공
신평고 축구부 유양준 감독. ⓒ신평고등학교 제공

신평고를 졸업해 2014년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이후 신평고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2019년 감독으로 부임해 신평고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유양준(39) 감독.

유양준 감독은 “우승컵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경기내용을 많이 가져올 수 있었고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모교이기에 더욱 감격스럽고, 신평고가 활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교 선수의 결승골 당시 상황을 묻자 소름이 끼쳤다는 유양준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소름이 돋아 환호를 질렀었다”며 “모든 선수가 이번 대회 MVP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하나의 팀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고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국고등리그 왕중왕전과 전국체전을 남겨놓은 신평고 축구부는 또다시 우승을 위한 여정을 준비 중이다.

유양준 감독은 “U-18, U-17 대표팀 차출로 3명의 인원이 빠지게 됐지만, 높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과 함께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넣은 골 중 가장 기억에 남아”
미니인터뷰-박찬교 선수

결승전 득점을 올린 신평고 축구부 박찬교 선수. ⓒ신평고등학교 제공
결승전 득점을 올린 신평고 축구부 박찬교 선수. ⓒ신평고등학교 제공

득점상 수상과 함께 우승을 결정지은 결승전 득점을 올린 박찬교 선수는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침투 플레이를 주문하셨고,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도움을 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전 당시 운 좋게 제 발 아래 공이 떨어져서 ‘무조건 슈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나의 각이 보여 바로 때렸다”고 회상했다.

결승전 골 이후 감격에 찬 인상적인 세레모니를 한 박찬교 선수는 “축구를 하면서 넣은 골 중에 가장 의미 있고, 제일 기억에 남는 골이였다”며 “그 덕에 세레머니가 자동으로 나온 것 같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문체부장관기 전국대회 8강전 패배 이후,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찬교 선수는 “문체부 대회 이후,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고, 백록기 대회에서도 전혀 질 거 같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무조건 다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무패로 이번 대회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대회 응원을 위해 멀리까지 와주신 부모님들과 후배들, 많은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팀원들이 하나가 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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