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청과 서명석 대표 인터뷰

[업체탐방] 이번 추석 차례상은 우리 지역 농산물로 - 동광청과 서명석 대표 인터뷰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 온다. 고향을 떠났던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던 고향의 금빛들녘 품에 잠시나마 쉬고 돌아가는 때다. 서울에서는 귀향열차표 예매가 여전히 치열한 것을 보면, 아무리 교통이 좋아지고 통신수단이 발전한다고 하여도, 추석 명절의 귀향은 그 기대감이 쉬이 없어지지 않는 듯하다.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분명 가슴 설레는 일이다.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풍성한 차례상 큼직한 사과와 배가 떠오르는 것은 기자뿐일까? 이번 업체탐방은 과일 도매업을 하는 동광청과 서명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송악 출신으로 소매업부터 시작해 도매업까지 과일 거래만 28년간 해 왔다는 서명석 대표는  품질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요즘 같이 먹을 것이 많은 때에 맛없는 과일은 절대 팔릴 수가 없다.” 한번은 맛 없는 배를 잘못 들여와서 한쪽에 쌓아 놓았다가 전부 다 버린 적도 있단다. 손님들이 배 맛있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맛이 없다”고 말해버려 한 개도 팔 수가 없었다고...추석도 다가오고 하여 일반인들이 과일을 고르는 방법을 물어보니

색이 진한 것들이 맛있는 과일이라고 한다. 수박은 무늬가 진하면서 맑은 소리가 나는 것, 포도는 검은색에 줄기가 싱싱한 것, 참외는 노란색이 진하면서 골이 깊은 것이 잘 익은 것이라고 한다. 배는 신고라는 품종이 맛이 좋은 것으로 모양이 동그랗고 배꼽이 깊으며 껍질이 얇아 보이는 것이란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과일의 당도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했다.
 서대표는 당진에서 많이 나는 과일이라면 당연히 지역에서 공급 받지만 모든 과일을 다 구할 수는 없기에, 사과는 예산으로 참외는 성주로, 필요하다면 전국을 발로 뛰며 좋은 물건을 가져오고, 가능하면 산지와의 직접거래를 우선으로 한다고 했다. 정직함과 부지런함. 28년 사업유지의 비결은 따로 묻지 않아도 될 듯했다. 둘러보니 과일 옆에 오이박스가 있어서 과일 말고 다른 물건도 있냐고 물어보니 산지의 농민께서 팔아달라고 하셨단다. 그런 것들은 위탁판매라고 한다는데, 비록 소규모지만 취급 품목외의
농산물도 도와 줄 정도라면 산지 농민들과의 관계도 훌륭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그도 지난 28년간 사업하면서 거래처에 물건값을 못 받은 적이 너무 많았다고. 거래처와의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거래처에 내 물건 먼저 팔아달라고 전화 한 통 한적 없이, 오직 좋은 물건 가져오는 것에만 신경 썼다고 한다. 
 예순넷의 나이인 지금도 아침 6시30분이면 문을 열어 저녁 9시 30분에 닫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오전에 과일들이 들어오면 그것들을 정리하고 오후에는 대부분의 과일들이 바로 나가서 물건들이 상대적으로 싱싱하다고 한다. 일반적인 큰 소매마트들은 과일의 회전이 여기처럼 바로바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과일의 신선도를 자랑하셨다. 
 
마트 얘기가 나와서 매출이 궁금해졌다. 매출의 규모보다는 예전의 당진과 비교하여 얼마나 매출이 늘었는지가 궁금했다. 당진의 성장이 시민 개개인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거란 기대가 있었다. 당진에서만 28년이나 사업체를 운영하셨으니 좋은 예가 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서대표에게 예전에 비하여 매출이 좋아졌냐고 물어보니, 꼭 그렇지가 않단다. 인구도 많이 늘고 대형마트도 많아져서 최소한 도매업은 매출이 늘었을거라 예상했는데 의외였다. 당진시내에 있는 몇 개점은 물건을 대고 있지만, 상당수의
대형마트들은 대전 등의 외부에서 경매로 과일들을 들여와서, 당진시 농민들이나 도매업 같은 쪽에서는 매출이 크게 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말수가 없으셔서 인터뷰어를 힘들게 했던 서대표는 이 부분을 얘기할 때는 여러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열변을 토하셨다. 물론 다들 사정이 있고,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오신 지역 농민이나 소규모 상권 보호를 위해서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은 듯 보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예의 선한 눈빛으로 돌아 온 서대표는 평생을 고향을 지켜 온 우리네 순박한 어르신으로 돌아왔다. 고객들이 과일이 맛있었다고 할 때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는 서 대표는 앞으로도 당진에 맛있는 과일을 공급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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