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9]
남부사회복지관 한재림 사회복지사

당진남부사회복지관 한재림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남부사회복지관 한재림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사례관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당사자들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개인화된 방식으로 대화하고 협력해야 하고, 당사자들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당사자들이 자신의 욕구와 가치에 따라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요. 당사자들의 가족, 친구, 이웃, 사회기관 등과 협력해 지원 및 자원을 공유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한재림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삼형제, 세 아이를 키우면서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에서 근무하는 한재림 사회복지사입니다.

Q. 사회복지관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처음 요양원 사무원으로 시작해서 8년 정도 근무했던 것 같습니다.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결혼하고 출산도 했습니다. 

막내가 태어나면서 심방중격결손(심방구멍)으로 다니던 요양원을 퇴사하고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심방 구멍이 잘 막혀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때 시청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사회복지사 채용 공고를 통해, 당진남부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할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톡톡 마음의 문을 열다’라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렇게 4개월 동안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당진남부사회복지관에 채용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해 근무하게 됐습니다.

Q. 사례관리 업무를 통해 느낀점이 있다면?

사례관리라는 업무를 시작하고 현장에서 느낀 것은,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너무 지치고 무력해져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사자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례관리사는 해결사가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중개자)이라고 배웠지만, 현장에서 그것을 적용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례관리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기에 당사자의 삶을 이해하고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좋은 에너지를 발견하게 하고 이를 통해 저 역시도 함께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다면?

한 번도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가정이 있었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어 찾아온 당사자가 있었습니다. 충분히 모든 에너지를 쏟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음에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힌 것이죠.

이에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엉킨 실타래를 조심스럽게 풀 수 있었는데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살아갈 힘이 생겼다며 용감하게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던 당사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소식지에서 시를 작성하고 있는 정찬모 어르신과 한재림 사회복지사. ⓒ한재림 제공
당진남부사회복지관 소식지에서 시를 작성하고 있는 정찬모 어르신과 한재림 사회복지사. ⓒ한재림 제공

Q. 사회복시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사회복지사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왜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세요. 목표는 동기 부여와 방향 제시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과 자격증이 필수적입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고요. 가능한 경우 사회복지 기관이나 단체에서의 인턴십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해보세요. 이를 통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고, 사회복지 분야의 동향과 실제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등과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노력해야 합니다. 멘토나 지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발전하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과 지식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매일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특별한 계획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범한 가정의 엄마로서 가정이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만나는 당사자들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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