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규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사업팀장

임정규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사업팀장.
임정규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사업팀장.

성평등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가늠하는 주요 키워드다. 성평등 가치 확산은 개인에게, 조직에게 플러스이며 필수 가치다. 역으로 해석하면 성평등 하지 않은 지역은 마이너스, 성평등하지 않은 개인, 조직은 성공을 해도, 승승장구해도 한 번에, 단숨에 끌어내릴 힘이 있다.

충남도정, 서울시정을 이끌었던 과거 단체장을 상기해보면 이해가 될 수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여성들의 의식도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어쩌면 그 변화의 주도를 견인하는 것 또한 여성일 수 있다. 

여기서 ‘여성’은 생물학적 여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 개인의 문제라고 여기는 것이 주변을 둘러보고 타 지역을 둘러보고 대한민국 전체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삶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사람이다. 오랜기간 누적된 차별과 폭력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데 힘을 싣는 사람이다. 비단 여성의 관점은 여성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공감과 연대의 지지를 보내는 남성도 포함된다.

성평등 가치는 다른 암기단어처럼, 도식적으로 머리로만 외우고 가슴으로 느끼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을 전제하는 영역이다.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과 폭력이 있다면 없애야 되고, 차원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참하는 것을 직접 움직여서 해야 하는 것이다.

성평등은 시대 흐름을 견인한다. 여성의 삶을 둘러싼 공통된 문제로 낮은 의사결정 권한, 경제활동에서의 격차, 젠더를 기반한 폭력, 빈곤한 여성의 삶 등 이러한 문제는 수없이 많은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여성의 삶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성에게도, 가족에게도,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여성 문제는 마치 다 해결된 것처럼 외면하고 사소하게 인식하고 남자를 위한 의제는 왜 없냐는 질문은 적어도 이 칼럼을 읽으면서부터는 제고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자. 학연과 혈연, 지연, 흡연의 네트워크는 지역을 지탱하고 있다. 긍정적인 인적네트워크를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때론 부정적인 연줄로 누군가에게, 특정성에게 불리하다면 또는 불리함을 인식한다면 바로 멈춤, 바로 전환할 실천기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 기준이 인구의 절반 여성의 삶이 되고, 성인지적 민감성을 발휘하는 통합적 관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어도 네가지 영역으로 법적, 제도적 영역을 점검하고 공적인프라를 둘러보고,  사회문화적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의식변화를 위한 과제를 찾아봐야 한다.

최근 당진시의회에 관한 일련의 기사를 보면서 남녀노소 주민을 대신해 일하는 민의의 전당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구태의연하게 침묵의 카르텔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단 10분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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