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민식

시인 박민식
시인 박민식

나를 죽인 자는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을 하는데
죽은 나는 원통해도 말을 못하네
걱정도 두려움도 없는 창창한 젊음을 돌연 접고
꽃 피고 또 피는 봄날에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 사랑할 사람 모두 남겨두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이제 시작하려 했는데
추방 당하 듯 다른 별을 향해 가네
21세기 물을 먹고 자라나
귀신이 되어 나타날 수도 없고
영靈도 혼魂도 이 별에 남을 수 없어 
나 때문에 눈이 퉁퉁 부은 
지인의 꿈에 찾아가 말해 볼까나
영문도 모르고 죽은 이 억울함을
살아온 눈부신 날들의 기억을
홀로 떠나는 이 쓸쓸함을......


약력 

강원 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18올해의문학인 선정』상재. 전)당진문협부지부장. 사)문학사랑 정회원,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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