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과 함께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진행..오감자극 치유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치매 환자 대부분은 사회적 참여 활동이 극단적으로 단절돼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개인의 고립은 우울증까지 이어지고, 치매 환자의 부양가족들 역시 심리·신체·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에 전국적으로 치매안심센터가 개설됐고, 당진시치매안심센터 역시 진행 단계별 관리와 치료 및 진행억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0일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솔뫼석주원에서 진행했다. 이는 기존 원예를 활용한 치료프로그램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이날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약 60명의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어르신들이 도착했으며, 당진시치매안심센터 관계자들은 입구에서 어르신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인사를 드리며,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누구보다 대부분의 어르신 이름을 알고 인사를 드리던 치매안심팀 김소정 주무관은 “그동안 치매환자 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담과 관리 등 자주 뵙던 분들이라 자연스레 이름을 기억하게 됐다”며 “지난주에도 치유 프로그램으로 샐러리, 케일, 비트 등 다양한 농작물을 어르신들과 함께 심고 케일 주스를 만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어르신들이 모두 모이자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강정숙 강사의 진행 아래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다. 단순했던 율동에 규칙을 추가하며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노련하게 유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무엇보다 즐거운 유머를 첨가해 어르신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모두가 크게 웃으며, 서로 손을 잡고, 오랜 친구들과 재밌는 수업을 듣는 듯 레크리에이션이 이어졌다.

이후 솔뫼석주원 김규태 대표와 함께 따뜻한 봄날의 나들이가 시작됐다. 솔뫼석주원의 다양한 꽃과 식물, 텃밭 등을 함께 구경했는데, 다들 자신의 걸음 속도로 자유롭게 걸으며 햇살을 만끽했다. 

이날 함께한 김미희 치매안심팀장은 걸음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하며 나들이를 도왔고, 농장치유 프로그램 실무를 함께한 농업기술센터 유채화 주무관 역시 어르신들의 “이 꽃이 뭐냐”는 질문에 답해주며, 말동무를 도왔다.

솔뫼석주원을 한 바퀴 모두 둘러보고, 다시 차양막 아래 모이자 관계자들 모두 분주히 화분과 화분삽, 흙과 다육이 식물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직접 화분을 꾸미도록 앞치마를 입혀드리고, 다 함께 느리지만,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자신만의 화분 작품을 만들어갔다.

어르신들과 관계자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날, 어르신들은 직접 만든 화분들을 자랑스러운 듯 어루만졌고, 이날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어르신의 환한 미소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지난 10일 솔뫼석주원에서 진행된 당진시치매안심센터가 진행한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고정호

당진시보건소 김미희 치매안심팀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교류와 인지능력 향상 등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에게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프로그램 운영에 큰 도움 주신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석해주신 어르신들에게 날씨처럼 따뜻하고 좋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진시치매안심센터는 2018년 12월 개소 후 지금까지 치매예방 및 회복, 지원사업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과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 선진적 기관으로써 모범을 보였고, 2020년에는 치매극복 우수기관으로 선정, 도지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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