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지역 건설 기계장비 플랜트 노동조합, 임금체불 고통 호소

한국동서발전(주) 당진발전본부 전경. ⓒ당진발전본부 제공
한국동서발전(주) 당진발전본부 전경. ⓒ당진발전본부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석문지역 건설 기계장비 플랜트 노동조합이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에 임금체불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당진화력 1~4호기 환경개선 설비공사는 그해 11월부터 급여일에 제대로 급여가 지급된 적이 없음에도 실질적 사용자인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은 채 임금체불 문제를 방치해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노조는 “매달 현장에서 엄청난 먼지와 각종 위험 속에 목숨을 걸고 일하는 근로자들은 매달 월급일만 기다리며, 고통을 참으며 일해 왔다”며 “그러나 업체들은 정해진 월급일에 급여를 지급한 적이 없으며 이틀 뒤, 아니면 그 다음 주 등 들쭉날쭉한 날짜에 급여를 지급했다. 이에 근로자들은 매달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근로를 계속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건강보험도 밀려 납입되고 있었고, 근로자들은 건강보험 공단에서 독촉우편이 오는 등 일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겐 금전적으로 크나큰 피해를 주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행해졌지만,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는 눈과 귀를 막고 이를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이 같은 문제를 반복적인 저가입찰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원청에서 정상적으로 돈을 지급했지만, 하청회사 측에서 “돈이 모자르다”는 주장만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22년 6월, 결국 하청업체가 강제 타절을 당했고, 4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한순간에 실업자가 되어, 퇴직공제와 건강보험 미지급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실질적 사용자인 당진화력본부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은 채 임금체불 문제를 방치하여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후 다른 업체가 들어와 한순간 실업자가 된 근로자들 중 200여명이 현장에 복귀했지만, 1월 임금 약 4억 4000만원, 2월 임금 약 3억 7000만원이 미지급 상태다. 사대보험까지 포함하면 약 9억9000만원이 미지급됐고, 3월 임금 역시 약 3억8000만원 정도 미지급된 상황이다. 

노조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당진화력본부는 하청업체에게 기성금을 전부 지급했다고 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언제까지 미지급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 답이 없는 상황이다. 당진화력본부의 임금체불 방치 행태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노조는 오는 18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임금체불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화력본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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