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승산리 주민들 “폐냉매 분해 과정서 불산 생산” 결사 반대

폐냉매 폐기처리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당진시 정미면 승산리 63-1번지 일원. ⓒ출처=네이버 지도
폐냉매 폐기처리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당진시 정미면 승산리 63-1번지 일원. ⓒ출처=네이버 지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정미면 승산리 주민들이 폐냉매를 분해 공정으로 처리하는 공장 입주를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하이테크이엔브이는 폐냉매를 1300℃의 고열의 프라즈마로 분해해 냉각하고 중화 및 산성가스 과정을 통해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시설 입주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소재지는 당진시 정미면 승산리 63-1번지 일원이며, 업종은 폐기물중간처분업(화학적처분)으로 폐기물보관시설은 60.62㎡, 보관일수는 14.5일로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폐기물처분시설은 △반응시설(산화) 63kg/hr(5) △반응시설(중화) 1.897㎥(5) △계량시설(판 및 전자저울)으로 예정돼있다.

문제는 폐냉매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불화수소(물에 녹인 액체 불산)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뒤늦게서야 일반 폐기물이 아닌 폐냉매를 처리하는 시설이라는 것을 알게된 정미면 승산리 주민들은 업체 입주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불산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김동명 반대대책위원장은 “기존에 있던 공장이 팔리고, 폐기물 처리시설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가스 폐기물을 가져와서 정화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폐가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소가 발생된다고 하는데, 공장에서 불소 생산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공장에서 불과 10m, 20m 떨어진 곳에는 논과 밭이 있고,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공장이 바로 옆에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민들은 공장 입주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경기도 화성시에 폐냉매를 처리하는 업체를 방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전 조사를 마쳤으며, 발생되는 불산의 양은 기준치보다 적은 양”이라며 지난 12월 업체에 인허가를 통보했다.

당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업체에서는 폐냉매를 가져와서 이것을 분해해 날리는 것으로, 온실가스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를 통해 업체는 환경부에서 배출권 거래 판매로 소득을 얻는 방식”이라며 “물론,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불화수소는 나오지만, 업체에서는 기준치인 2ppm보다 낮은 0.45ppm 수준으로 나오도록 측정장치를 비롯한 모든 장치를 설비하겠다고 계획했다. 다만, 주민들이 불산으로 인한 피해 뉴스를 봤던 만큼 불안한 마음은 충분히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업체 대표가 경기도 화성에서도 폐냉매 처리 업체를 운영한다고 해서 한번 다녀왔는데, 시설도 깨끗했고, 설비 공정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그래서 시에서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인허가 통보를 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업체에도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공정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회를 가져달라고 요청했으며, 업체에서도 주민의 오해를 풀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