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무장애존 도입..보행자 횡단시간 18% 감소, 차량 정지율 2배 증가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당진시가 우회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없애기 위해 전국 최초로 횡단보도 무장애존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당진시는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인구 30만 미만 49개 시 중에서 73.51점으로 48위를 기록하며, 교통안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당진시의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횡단보도 무장애존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횡단보도 무장애존은 우회전 도로에 노면 도색, 차선규제봉, 표지병을 설치해 인도를 넓혀, 우회전 차량의 시정지거리를 개선하고 보행자의 동선 인지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미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도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해 교차로 곳곳에 설치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 무장애존은 과속카메라의 설치비의 10% 수준으로 차량 감속의 유도가 가능하며 운영, 보수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편이다. 

시범사업 제안을 받은 당진시는 지역에 교통사고 다발지역 13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전문가 회의를 통해 구터미널 회전교차로 1개소를 선정했으며, 총 1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11월 28일 횡단보도 무장애존을 설치했다.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당진 구터미널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횡단보도 무장애존. ⓒ이혜진

그리고 당진시에서 분석한 지난 2주간 무장애존 시범운영 결과 보행자의 횡단시간이 8.48초에서 6.9초로 18% 줄어들었으며, 차량 정지선에 멈추는 비율도 기존 40%에서 80%로 2배 증가했다. 그리고 차량 접근 속도도 25km에서 23km로 미세하지만 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이상문 교통정책팀장은 “당진은 충남에서 도로 상황이 가장 취약하고, 교통문화지수도 매우 낮은 곳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시범사업을 제안해 전국 최초로 횡단보도 무장애존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통행량도 많고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선정했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직은 시범사업이라 횡단보도 무장애존에 대한 정식적인 규격이나 표준화된 것이 명확하게 없어, 사업을 확대하려면 국토부나 경찰청에서 무장애존에 대한 제도 보완이 먼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당진시에서도 꾸준히 효과를 분석해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