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기러기들이 왁자지껄한다
다시 만나 반가운지
아니면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였는지 쉴새없이 떠들고 있다
묶여 있는 강아지들이
크게 소리 지르며 발버둥이다
감나무에 몇개 남은 감을
까치가 쪼아 먹으니
그 감이 자기들 밥인 줄
어찌 알고 잘도 찾아 먹는다
울긋불긋 하던 먼 산은
갈색으로 변하고
은행잎이 사라진 은행나무에는
주렁주렁 은행들이
땅을 보고 흔들리는
12월의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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