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잡는다는 공공하수처리시설 2차 증설 계획..주민들은 ‘불안’
악취 잡는다는 공공하수처리시설 2차 증설 계획..주민들은 ‘불안’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2.09.17 11:00
  • 호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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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하수처리시설과 공원 조성 계획도. 향후 변경될 수 있다.
당진 하수처리시설과 공원 조성 계획도. 향후 변경될 수 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당진 공공하수처리시설 2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원당1통 주민들은 기존 시설의 환경 개선 및 당초 시에서 약속한 마을회관 신설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당진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총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원당동 397-5 일원에 위치한 당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지난 2002년 4월 30일 최초로 준공됐다. 최초 부지 면적은 4만 675㎡이며, 시설용량은 1만 5000㎥/일 이다. 시설은 △일차침전지 △생물반응조 △이차침전지 △생물여과지로 구성돼 있다.

이후 2015년 5월 12일 부지면적 1162㎡에 시설용량 1만 5000㎥/일을 증설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당진 시내권 인구 증가로 하수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하수처리시설 용량이 부족해졌다.

특히, 당진천과 석문호 등 공공수역의 수질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깨끗한 생활환경 조성으로 공중보건 위생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처리시설의 증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상황. 이에 당진시는 기존 시설용량(3만t/일)에 총 사업비는 약 600억 원 투입해 1만t을 증설하는 2차 증설 계획을 2019년에 세웠고, 지난 5월 16일 착공했다. 완공 예정일은 2024년 5월 14일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2차 증설 시설은 악취로 인한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지하화 및 최신공법으로 계획됐으며, 기존 처리장의 악취 발생을 저감시키기 위한 시설도 확충된다.

또한, 처리장과 인접한 토지를 매입해 주민 친화 시설로 확충해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휴게공간에는 △에너지파크 △생태계류 △주민광장 및 운동시설 △산책로가 예정돼 있으며, 공원 준공 예정 시기는 2차 처리장 준공 시기와 같다.

기존 시설 노후화에 악취..주민들 우려

하지만 2차 증설을 두고 원당1통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시설이 노후화 되면서 악취가 심해졌고, 향후 처리장을 얼마나 더 증설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다. 특히, 2차 증축에 앞서 당진시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회관 신축을 약속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8월 9일 진행된 당진3동 초도순방에서 당진시번영회 황규기 회장이 오성환 시장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9월 13일 주민 간담회가 성사됐다. 

간담회에서 황규기 회장은 “2차 처리장을 지하화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1호기의 경우 20년이 지났다. 2차 시설과 함께 새로 지하화 해줄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서 “주민들은 처리장을 얼마나 더 증설할지 모르는 만큼 악취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당초 처리장을 건설할 당시 30년이 지나면 폐쇄한다던 약속도 지켜질지 의문”이라면서 “또한 2차 증축에 앞서 원당1통 마을회관 신축을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4층) 해준다고 약속했지만, 시에서는 3층까지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원당1통 최용호 노인회장은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처리장에서는 악취가 나고 있다. 처리장을 증설하면 원당리 발전이 되겠는지도 의문”이라며 “김홍장 전 시장이 주민이 원하면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하더니, 아무것도 이뤄진 것은 없다”고 질타했다.

의견을 들은 오성환 시장은 “시장으로 취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장으로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고, “혜택은 시민 모두가 받으면, 그에 대한 보상도 행정에서 해야 할 의무다. 주민들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을회관 신설 관련 보고를 들었는데, 법적으로 3억 5천만 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원당1통은 하수처리시설로 피해를 입은 만큼 예산을 편성해 해결해 드리는 것이 맞다”면서 수도과 고동주 과장에게 민간 자본 지원 방안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당진시 수도과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인 만큼 냄새가 전혀 안날 수는 없지만, 주기적으로 냄새 수치를 검사하고 있으며, 법적 기준에 맞춰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위치는 일차침전지인데, 2차 시설 증설과 관련해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할 예정이며, 2차 시설은 모두 지하화해서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을회관 신설 관련해서 시에서는 법적으로 검토를 했지만, 안되는 부분도 있어서 미뤄지고 있었는데, 시장님께서 예산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만큼 내년 본예산에 포함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이해한다.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시설을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