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시] 전쟁은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독자의 시] 전쟁은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 당진신문
  • 승인 2022.07.01 19:39
  • 호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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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광주 수피아여고
2학년2022 심훈 중앙대 청소년 문학상 운문 부문 장원작

미사일 부리가 땅을 조고
닭장의 닭들이 죽은 날
전쟁은 기척도 없이 담을 넘었다.

탄창들이 모이처럼
마당에 흩어지고
바싹 마른 총성에
나는 동생과 내 손을 묶는다
앙상한 팔엔 금세 가시가 돋고

꺾여도 죽지 말자고
철조망 같은 동생의 손이
벽을 두드렸다

휴전선 아래 어딘가 얽힌
따뜻한 혈관들이
힘겹게 들꽃을 피우고

흐르는 피에
자꾸만 눈물이 났다

눈을 뜨면 허물어진 벽 앞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