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 노면이 파손된 모습. 하차물량이 기울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당진항만항운노동조합 제공
부두 노면이 파손된 모습. 하차물량이 기울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당진항만항운노동조합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항만항운노동조합(이하 항운노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당진항의 열악한 부두 환경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항운노조는 당진항 10개 부두 가운데 KG GNS에서 소유하고 있는 1부두부터 6부두의 환경개선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운노조에 따르면 KG GNS는 당진항 민간부두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동안 창출된 수익으로 에이프런 확장, 침하된 부두 보수 등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KG GNS에서 운영하는 1부두부터 6부두는 전반적으로 파손되거나 침하로 인해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만큼 포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야드장 및 보세구역 협소로 제품을 상차한 차량이 선적중인 작업 반경내에 침험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

항운노조 관계자는 “항운노조에는 많은 조합원이 있고, 부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이 많은데, 그만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지금 부두의 상태를 보면 전혀 그럴 수 없다”면서 “KG GNS는 하역사의 수주 물량에 대해 하역 단가를 올려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많은 이득을 가져감으로써 항만 종사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동안 창출된 수익으로 부두에 대한 투자를 했다면, 당진에 입주한 기업들이 고대부두내 공용부두를 이용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익을 창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KG GNS는 부지 매각대금을 현재 열악한 환경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고대부두 항만 종사자를 위해 부두에 투자해 전면적인 보수 및 에이프런 확장 등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평택해양청에 수차례 이 문제에 대해 요구했지만, 전혀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노조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기 위해 현수막을 붙인 것이며, 앞으로 KG GNS 대응에 따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운노조는 지난 3월 대한전선에서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 부지를 고대지구를 확정하고, 고대부두 활성화를 위해 KG GNS와 협력했다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에이프론 협소로 제품을 상차한 차량이 선적중인 작업 반경내에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작업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당진항만항운노동조합 제공
에이프론 협소로 제품을 상차한 차량이 선적중인 작업 반경내에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작업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당진항만항운노동조합 제공

항운노조 관계자는 “기존에 대한전선은 당진공장에서 롤 케이블을 1년간 4만 6000CBM을 생산하고 있지만, 평택항과 대산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면서 “평택항과 대산항으로 롤 케이블을 운송하면서 당진시 도로 등을 파손하면서 굳이 당진항을 이용하지 않고 타 항을 이용하는 대한전선이 지역사회에 대한 어떤 도움이 있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업무협약을 통해 고대부두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실상 해저케이블 공장은 자동화로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및 항만 종사자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구조”라며 “대한전선은 당진공장 물량을 평택항이나 대산항을 이용하지 말고, 당진항에서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관계자는 “해당 부두 관리·감독 기관은 평택해양청이라서 업체에 부두 관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겠지만 시에서도 어떻게 간섭은 할 수 없다”라며 “다만, 근무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시설 관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전선에서 물건을 보내는 목적지로 향하는 배가 당진항에 있으면 물론 이용했겠지만, 배가 없었기 때문에 평택항과 대산항을 이용했던 것이고, 그동안 생산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배 한 척을 선적하는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라며 “평택항과 대산항에는 원하는 목적지로 향하는 곳으로 선적 가능한 배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당진항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운노조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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