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나무 왕국 ‘세콰이아 국립공원’
거인나무 왕국 ‘세콰이아 국립공원’
  • 김은정 시민기자
  • 승인 2021.10.02 09:00
  • 호수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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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줄리샘의 여행스케치 7

[당진신문=김은정 시민기자] 거대한 자연 앞에서 미약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 그 삶들의 치열함에 지쳤을 때 인간은 미약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치유의 능력을 가진) 자연을 찾는다. 햇살, 구름, 빗방울, 바람과 어우러져 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주는 자연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중심에는 세콰이아와 킹스캐니언 국립공원이 있다. 그중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세콰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카웨아 강의 마블과 미들 포크 사이의 완만한 고원에 위치한 커다란 세콰이아 숲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모나치’는 공원의 구릉 지역에 있는 카웨아 강 하구에 주로 거주했고 이곳이 그들의 최초의 고향이었다고 전해진다. 여름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쪽의 부족들과 무역을 하기 위해 높은 산길을 건너 여행해야 했고 그때 사용했던 상형문자는 오늘날까지 공원 내의 여러 장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곳은 벌목되지 않은 자이언트 세콰이아 숲 중 가장 크며, 다른 어떤 숲보다 유난히 큰 세콰이아가 많은 곳이다.

2,7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너럴셔먼’나무는 지구상에 살아 있는 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 된 나무다. 거대한 이 나무 아래 서면 작고 미약한 인간으로 살면서 얼마나 부끄러운 삶을 자랑하며 살았던가를 반성하게 되고 신이 만든 대자연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거인 왕국이 실제로 있다면 이런 숲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으로 숲길을 걷다보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나무들 아래 난쟁이가 된 듯, 작아진 사람들은 경이로운 자연을 보며 그저 감탄의 환호성과 함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누른다. 

태초의 자연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었고, 인간은 자연을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와 수단으로 아낌없이 사용했다. 삶은 풍요로와 졌지만, 자연에 돌려준 것은 파괴였다.

코로나19! 인간의 이기심이 초래한 이 지구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아니 주고 싶은 미래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는 대자연에서 찾아야만 하지 않을까? 

우리 곁에 있는 숲길 속에서 햇살, 구름, 빗방울, 바람의 향기로 위로 받은 자연을 내일도 우리 곁에 머물도록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그 위로의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