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44) > 한의원 원장 김 호 근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여름에 한약을 복용하면 땀으로 나가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여름을 많이 타는 사람은 한약을 복용해야 여름을 안타게 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여름에 더위를 타고,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현상들을 주하병(注夏病)이라 하여 한약을 복용하여야 낫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하병은 서병(暑病)의 하나로서 늦봄과 초여름 무렵에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열이 나는 병증으로 비위(脾胃)가 허약한데다가 여름철의 축축한 기후 때문에 습열(濕熱)을 감수하여 발생합니다.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서 체내의 열이 발산이 잘 되지 않습니다.
마치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들어가면 몸이 늘어지듯이, 여름이 되면 일반적으로 몸이 쳐지고 식욕이 떨어집니다. 또한 더위로 인해서 땀을 과도하게 흘리게 되어, 체액손실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다른 계절보다 부족해진 체액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겨먹는 풍속이 생긴 것도 부족해진 진액과 영양분을 보충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먹은 것이 땀으로 영양분이 다 빠져나간다면 이런 풍속은 없어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삼계탕 등을 먹어도 좋겠지만, 유난히 여름을 많이 타면서, 몸이 약하고 입맛 자체가 아예 없어지고, 눕고만 싶은 분들은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을 복용하셔야 할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름만 되면 기운이 없다. 어지럽다.
- 여름만 되면 식욕이 없어지고, 잘 체한다.
- 여름만 되면 땀이 너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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