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제19대 국회의원후보 낙선자 통합진보당 김 희 봉

길고 긴 민심의 터널을 지나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차분히 생각해봅니다. 가장 먼저 당진시민들에게 감사와 고마움과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거 때만 머리 숙이고 찾아오는 후보들을 속 좋게 받아주심은 물론 확성기 사용과 현수막게시로 생활환경을 파괴시킨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그 다음은 당선된 김동완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시에 어려운 조건 속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선거는 끝났고 후보들이 제시했던 공약에 대해 당락과 관계없이 실천 노력 여부를 유권자가 감시해야 합니다.
더욱이 김동완 당선자에게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역발전도 개발도 시장의 역할과 서민들 이익을 따져 본 후 생각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더 급한 것은 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들의 서민경제 회생과 지역 환경보호를 위한 입법 활동입니다. 특히 동부화력발전소의 건설전면 백지화를 포함하여 당진화력과 현대제철등 공해기업의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농도기준에서 총량제로 바꾸는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형발전소 건설에 따라 고압송전철탑을 세우려는 월곡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월곡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철탑이 경유하여 지나가는 모든 지역 주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발전소 비용으로 검진해야 합니다.
당진에는 석문국가공단 주변과 같이 지금도 대형 토목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 그리고 분진에 따른 고통과 피해가 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 석문간척지에다 밭작물 심었다가 피해만 본 농민들을 위해 즉각 국정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FTA 대책도 땜질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와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자재값 및 사료값 인하를 통해 안정화 시켜야 됩니다.
특히 재벌을 위한 한미 FTA와 한중 FTA는 농민등 서민들을 위해 반드시 폐기 중단시켜야 합니다. 동시에 송악 부곡공단의 중외제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진들의 노동탄압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진재래시장의 중소영세 상인들과 노점상들의 생존권 보호법도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밝혔듯이 국회의원과 시장이 할 일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이상의 거대 여당으로 김동완 당선자와 동료의원들이 서민들에 대한 마음만 있으면 법률개정이 가능합니다.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는데 막상 낙선하고 보니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하던 눈길들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운동가였던 자가 진보정당의 후보자로써 약 두 달간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민심을 살필 수 있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자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민심 앞에 겸허하게 뒤돌아보며 반성해봅니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의 민심을 수습하고 소통과 상생의 정치로 나가게 하는 것도 지역정치인들의 책무이다. 시민여러분! 4년 후 속았다고 후회하지 않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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