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팬카페 ‘어게인’의 충남서부지역장 맡고 있는 박호철 당산초등학교 교감 선생님 화제
우연히 본 미스트롯 보고 그날로 팬카페 가입...“송가인 덕분에 세상 보는 시선 긍정적으로 보게 돼”

“송~가인이어라~ 아세요? 미스트롯 최종우승자이자 정통 트로트계의 유명가수! 가수님이 노래하면 정말 온몸에서 행복한 비명이 마구 마구 나오죠!”

상록문화제에서 충남동부지역장과 함께 한 박호철 교감(우)
상록문화제에서 충남동부지역장과 함께 한 박호철 교감(우)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전라도 말씨에 두근대고 내 고장만큼 전라도가 좋다고 유쾌하게 말하는 중년에 들어선 교감 선생님이 있다. 내 가수 송가인의 무대를 보고 또 보고, 같은 콘서트를 두 번 세 번 가도 매번 새로움에 놀라고 가슴이 쿵덕쿵덕 뛰고 설렌다는 당산초등학교 박호철 교감이다. 현 교감이자 송가인 팬카페 어게인의 충남서부지역장을 맡고 있는 그의 닉네임은 ‘릉삼시’다.

우연히 부인이 보여준 미스트롯에서 ‘한 많은 대동강’을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날로 가입해 팬이 되었다는 그는 생생한 공연후기작성은 물론 대전, 세종, 충청 회원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회원들의 선출로 지역장까지 맡게 되었다.

“공연 후기는 공연을 오시지 못하는 회원 분들을 위해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밌기도 하고, 그렇게 제 후기를 봐주시고 고맙다며 수제도마를 선물해주는 회원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어색하기만 했지만 이제는 송가인의 공연에는 빠지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스를 설치하고 회원님들의 간식, 공연 뒤풀이 장소 등을 섭외하고 안내, 홍보, 응원 등을 준비합니다. 전국에서 어게인의 회원 분들이 방문해주시기 때문에 각 지역장들은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회원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요즘 아이들 말로 떼창을 하면서 즐겁게 공연을 기다리죠”

얼마 전 박호철 선생님도 상록문화제 행사장에서 공연을 위해 분주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고 공연도중 날아온 의자사건 때문에 공연 후 회원들이 가지는 뒤풀이에서 팬미팅이 열리지 못할 뻔도 했다. 2주간 많이 준비했지만 ‘우리’ 가수의 안전이 먼저였기 때문에 서운한 감정은 크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저는 공연 후 뒤풀이 장소에서 준비하느라 공연을 못 봤거든요. 근데 나중에 소식을 전해 듣고 인사도 못 나눌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팬미팅 시간을 단축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다같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상록문화제 개막식 축하공연 후 팬미팅에서 찍은 송가인과 어게인 회원들. 사진제공=송가인 팬카페 어게인
상록문화제 개막식 축하공연 후 팬미팅에서 찍은 송가인과 어게인 회원들. 사진제공=송가인 팬카페 어게인

아침 출근길이면 여느 아이돌의 팬처럼 ‘스밍(스트리밍)’이 일상이고 같은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들어도 질리는 줄 모르게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박 선생님은 이번 주도 공연 일정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고 했다.

“태안과 공주에서 저녁에 공연이 잡혀있고요. 10월에는 신곡이 나옵니다. 또 10월 13일에는 천안에서 공연이 있고요. 날마다 몸은 힘들어도 힘든 지도 모르게 행복합니다”

부인과 함께 어게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더 즐겁다는 박 선생님은 송가인이라는 내 인생의 첫 가수를 만나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트로트에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나이가 들수록 순수한 열정을 가지기도 힘들고요. 그렇지만 송가인의 노래는 마치 눈 덮인 함박눈의 배경처럼 포근함이 느껴지면서 심금을 울리는 노래였어요. 정말 처음 느끼는 감동이었어요. 덕분에 어게인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세상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더 따뜻하고 깊이 있게 보려는 마음이 생겼죠”

닉네임 동방삭인 83세의 부부가 팬이기도 한 송가인의 팬 카페 등업은 문턱을 낮춰 댓글 5개와 글쓰기 1번으로 모두 똑같은 회원이 된다고 박 선생님은 설명했다. 현재 3만 5천여명이 송가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동하고 있는 어게인과 첫 팬심을 쭉 이어갈 박호철 교감 선생님의 활동은 앞으로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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