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수당, 농민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제도”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충남도와 당진시의 농민수당 지원 조례를 동시에 주민발의로 청구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당진시 농민수당추진위가 지난 27일 김홍장 당진시장 등 관내 기관장들을 방문하고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진위 공동대표들은 이날 당진시의회 김기재의장을 비롯해 농협시지부장, 김홍장 시장을 면담하면서 조례 주민발의 과정에서 드러난 불신을 해소해 주기를 요구했다.

최우현 청구인 대표는 “그동안 우리 농민들이 봉사만 해왔지 한 번도 정당한 대접을 받아 본적이 없다”면서 “도시에 공원하나 관리하는데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데 농촌이라는 거대공원은 공짜로 이용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섭 집행위원장도 “당진시와 의회가 예산핑계로 조례제정에 부정적이었다면 1조원 가까운 예산에서 진정으로 농민을 위해 지출되는 예산이 얼마나 되겠는가”고 되묻고 “이번 농민수당은 다른 농업예산을 이름만 바꿔 지급하는 밑돌빼서 윗돌 괴는 꼼수는 없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기재 의장을 비롯한 참석의원들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고 김홍장 시장 역시 “앞으로 자주 추진위원들과 농민수당에 대해 의견을 듣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사전 간담회를 약속했던 어기구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용선위원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농민수당 청구서명 운동에 대해 이한복 전 참여연대회장은 “지역의 환경이 악화되고 먹거리 안전성이 중요한 지금 농민수당은 농민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제도”라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가장 약자인 농민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부담시켰기에 이제는 행정과 의회 우리 시민들이 농민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서 내놓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