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큰일 낼 소리지만 사실이 그러하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안전해야할 어린이 보호구역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한다면 이러한 우리의 안전 불감증과 태만과 무지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내에 설치된 어린이 보호구역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어린이 보호구역이 제구실을 못하고, 등.하교 길 어린이들은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아직 이렇다 할 사고가 없다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들의 과속으로 미끄럼 방지시설이 심하게 움푹 패인 곳도 있고,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아예 없거나 식별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명칭을 무색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일부 운전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과속을 하고, 움푹 패인 곳을 피하느라 곡예운전을 할 뿐만 아니라, 도로 양 옆에 불법주차를 하여 어린이들을 길 가운데로 내모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니 어른들의 무신경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 관계자는 관내에 설치된 어린이 보호구역 현재 35개소에다 9개소를 추가 설치하는 중이고, 2007년에 어린이 보호구역 27곳을 시설 정비하였고 나머지는 올해 정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한다.
서둘러야 한다. 위험에 노출된 어린이 보호구역이 한 시각이라도 방치되어 있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떤 일보다 우선해서 이 일을 서둘러야 한다.


또 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천편일률적으로 형식적인 시설 설치에 그칠 일이 아니다. 예산 낭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주변 환경이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군과 교육기관이 먼저 사회적 안전시스템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시설의 사후 관리에도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운전자들이 솔선하여 안전운전을 하도록 계도하고, 위반자를 엄히 단속하여 일벌백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린이 보호와 어린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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