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노래를 사랑하는 보건소 직원들의 모임인 엔젤스콰이어는 당진시보건소합창단이다.

합창단을 처음 꾸리게 된 것은 2011년인데 당시보건소 방문보건팀장이었다는 이인숙 소장이 지소와 보건소 직원들의 화합과 취약계층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합창을 시작했다.

“처음 창단 당시만 해도 모든 진료소와 지소 직원들이 모두 참여했어요. 그때가 아마 단원이 40명이상 되었던 거 같아요. 이후에 본소 직원들로 집중해서 지금은 단원이 30명 정도 유지되고 있고요”

합창단을 만들고 처음 연습 때는 모든 것이 서툴러 지휘자와 반주자가 필요한지도 몰랐다는 엔젤스콰이어는 방문건강팀장이 단장을 맡는 전통에 따라 현재 김제란 팀장이 단장을 맡고 우재기 지휘자와 박향수 반주자, 단원 30여명이 엔젤스콰이어를 이어오고 있다. 

엔젤스콰이어 단원들이 우재기 지휘자와 연습하고 있다.
엔젤스콰이어 단원들이 우재기 지휘자와 연습하고 있다.

보건소 직원이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고 우재기 지휘자의 테스트에 따라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알토로 구성된다는 엔젤스콰이어는 매주 월요일 당진문예의전당 지하1층 시민합창단연습실에서 저녁6시부터 8시까지 연습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 8년을 함께 해왔다는 우재기 지휘자는 엔젤스콰이어의 든든한 선생님이라고 이인숙 소장은 웃으며 말했다.

“굉장히 열정적이세요. 가끔은 저희 단원들이 아마추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시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악적인 면에서 실력을 키워주려고 노력하시거든요. 덕분에 우리 단원들이 처음보다 실력이 많이 좋아졌죠,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항상 가르치실 때마다 그냥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으시니까요”

우재기 지휘자의 열정과 단원들의 노력으로 엔젤스콰이어는 2013년에는 서산시합창경연대회 은상, 2014~2015년에는 공무원합창대제전 장려상을 2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엔젤스콰이어의 주 무대는 대회나 합창제도 있지만 처음 창단목적에 따라 관내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공연하는 것이 먼저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차분하고 따뜻한 곡과 즐겁고 경쾌한 민요, 때로는 신나는 트로트 등을 연습해 주말이면 공연에 나선다.

“엔젤스콰이어는 사실 노래를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또 치유해 드리고자 결성된 합창단이니까요. 가끔 저희 공연을 보시고 어르신들이 이렇게 얘기하세요, 단원들의 착한 마음이 노래로 나와서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전해진다고... 그런 말씀을 들을 때면 우리 단원들도 보람을 느끼고 엄청 뿌듯하죠. 또 가끔 공연 후 앵콜 요청이 들어오거나 저희 공연에 눈물을 보이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제란 단장과 우재기 지휘자, 박향수 반주자와 이인숙 소장
김제란 단장과 우재기 지휘자, 박향수 반주자와 이인숙 소장

앞으로도 보건소합창단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는 엔젤스콰이어는 오는 6월 소망의집, 8월 실버프리, 9월 치매극복의 날 행사, 11월 평안마을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이 있을 때면 가장 많은 함성을 받는 인기 합창단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제란 단장은 “매일아침 8시 40분부터 9시까지 틈틈이 단원들과 합창연습을 진행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씩 실력을 늘리는데 꾸준한 것 만한 게 없잖아요? 매일매일 연습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더 나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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