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이장(고대면, 진관1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굴다리 통과 후 차선이 줄어들어 무턱대고 진입 시 논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하는 김선호 이장.
굴다리 통과 후 차선이 줄어들어 무턱대고 진입 시 논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하는 김선호 이장.

“진관1리는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가 문제입니다. 굴다리 통과 후 마을로 들어서는 도로는 구 도로이기 때문에 새 도로와 달리 길이 좁은 1차선입니다. 이를 모르는 외지사람들이나 초행길 운전자들은 줄어드는 차선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종종 전봇대를 박거나 논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그나마 논이라서 크게 다치는 경우는 없지만 1년에 서너 번은 꼭 사고가 납니다"

"낮에는 그래도 굴다리 통과 후 도로 차선을 보고 대처하지만 밤이 되면 차선도 잘 보이지 않아서 무턱대고 본래 차선으로 진입하다가는 도로가 끊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논으로 직행입니다. 하지만 이런 도로사정에도 차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인지 조심하라는 안내판도 없고, 방지턱도 없는데다가 안전펜스조차 없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진관1리 진입로는 고가도로 아래 위치한 굴다리다. 현재 굴다리를 지나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는 2차선이지만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1차선으로 좁아진다. 미처 알아채지 못할 경우, 도로가 없는 논으로 차량이 떨어지기 일쑤다. 특히 이 구간은 낮에는 비교적 위험하지 않지만 밤이면 차선이 주는 줄도 모르고 논으로 떨어지거나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피하려다 논으로 곤두박질하기도 한다.


“도로사정을 미리알고 있는 주민들도 때때로 여기서 사고가 납니다. 특히 밤에는 캄캄한 굴다리를 지나오면 맞은편에서 불쑥 차량이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져서 피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논에 처박힙니다. 얼마 전에도 이웃마을 이장이 맞은편 차량을 피하려다가 논으로 떨어졌습니다. 사실 2차선으로 도로가 확장되기만 하면 이 같은 사고는 확실히 줄어들 겠지만 개인 사유지다 보니 땅주인을 수소문해 봐도 알 수 없어서 제가 줄지어 세워 놓은 화분이 유일한 차선표시안내판입니다"

"당장은 도로를 넓히는 것이 어려운줄 압니다. 다만 주민들의 안전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 마을로 진입할 때 천천히 진입할 수 있는 방지턱이나 논으로 떨어지지 않게 안전펜스, 하다못해 1차선으로 줄어든다는 안내판만이라도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에 꼭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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