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이장 (진관2리, 고대면)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마을의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상수도 본선에서부터 준공예정 마을회관까지 거리를 설명하며 개인급수 설치 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박기석 이장.
상수도 본선에서부터 준공예정 마을회관까지 거리를 설명하며 개인급수 설치 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박기석 이장.

“고대면 진관2리는 아파트주민을 제외한 모든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현재 상수도 본선은 들어왔지만 각 가정마다 급수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총 474세대 중 아파트세대를 제외한 농가 126가구는 마을에 들어온 상수도를 사용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가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식수는 사오거나 정수기를 설치해 먹습니다”

“시에서는 예산에 따라 차후 설치될 것이라고 두어 차례 설명회만 가졌을 뿐 내년 또는 내후년이라며 그것마저도 예산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3년을 기다렸습니다. 2017년 7월쯤에는 상수도 급수를 해준다고 했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어 올해 2월에 가서 다시 건의하니 또 올해 4월부터는 해준다하더니 6월이 되어도 감감무소식이고 한 번 더 찾아가 물었더니 6월까지 상수도 본선만 설치하고 올해 계획에는 더 잡힌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왔습니다”


고대면 진관2리는 마을회관 아래층을 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로당은 고대면보건지소 맞은편에 위치하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경로당을 방문하기 어려워 마을회관을 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년 전부터 25톤 트럭들이 마을회관 앞을 달리면서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올해 4월부터 주민들이 의논해 낙후된 마을회관과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마을회관의 위치를 옮겨 새로 짓기로 계획했고 올 6월이면 준공된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당연히 이루어질 줄 알았던 상수도 급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에서는 올해 계획된 상수도 급수는 없으니 개인적으로 급수관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줬을 뿐이다. 


“1년 전부터 산에 토파작업을 하면서 25톤 차량이 마을회관 앞을 지나다닙니다. 먼지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을 어르신들이 전동차를 타고 다니시기 때문에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뻔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원래는 이 길이 마을안길에 해당하는 길인데 마치 도로인 것 마냥 큰 차들이 다니면서 소음도 만만치 않고 큰 차가 지나갈 때마다 회관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상수도 급수에 맞춰서 마을회관을 새로 짓게 되었는데 갑자기 상수도 본선까지만 이었다고 각 가정에 들어가는 급수는 안 들어온다고 하니까 기가 막힐 일 아닙니까”

“급하다면 개인적으로 급수관을 설치하라는데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돈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마을회관은 주민공동이 사용하는 곳인 만큼 각 가정의 급수공급이야 당장 어렵더라도 마을회관만큼은 급수설치를 꼭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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