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서해대교 위에서 자동차 추돌 대형 참사가 일어났던 때가 2년 전 10월 3일로 그때가 추석연휴였다. 그 사고로 입은 인명피해만 해도 11명 사망에 부상이 50명이나 되는 대형 사고였다.


이제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났지만, 그때 그 사고를 유발했던 안개는 아직도 여전하다. 끼어드는 기상의 변화무쌍도 물론 여전하다. 그래서 이 무렵이면 서해대교를 휩싸고 도는 안개가 운전자들로부터 가시거리를 빼앗아 가는 빈도가 잦기도 여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기상상태가 변함없고 통행차량은 늘어나는데 안전은 어떻게 담보되고 있을까.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 자동차의 주행속도는 점점 고속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이후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여러 가지 안전대책을 마련하였다. 사고 이전에 설치했던 VMS(도로전광표지) 6개와 비상방송용 스피커 26개, 기상정보시스템(시정계) 1개 등의 안전시설을 대폭 증가 설치하고 새로운 장비도 추가로 보완을 하였다.

우선 6개 VMS의 시인성을 향상시켰고, 비상방송용 스피커 40개를 추가 설치하였으며 경광등 및 경음기 4개, 갓길 LED 시선유도등 70개, 난간LED 시선유도등 60개, 소화기 84개, 감속유도형 소형전광판 18개, 거리표지판 2개소, 기상정보시스템(시정계) 2개를 추가 설치하고 4개소의 순찰차량 대기소를 교량전방에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 사고를 완전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안전 시설물도 중요하고 이 시설물들이 사고예방에 많은 역할을 감당해내겠지만, 운전자의 과속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눈,비나 안개 등의 장애요인이 발생했을 때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사고발생은 운전자의 부주의나 자만심에서 오는 것이 태반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과속 단속과 안전운전 유도에 주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해대교의 기상상태와 안전 위험도에 따라 별도로 교통경찰의 비상근무 편성을 고려해볼만 하다. 비단 서해대교뿐만이 아니다.


기상변화에 따라 사고가 예상되는 특정지역에는 적정한 기상상태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변화때 자동적으로 비상근무 교통경찰대가 출동하여 과속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안전운전을 유도해 나가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기상상태가 적정수준으로 돌아가면 그 현장에서 철수하여 본연의 임무에 복귀하면 될 것이다.


사고예방을 운전자의 자율의식이나 안전시설과 단속기계에만 맡겨두어서는 안전은 담보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관계기관의 숙고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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