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은 사실 경영보다는 복지쪽에 가까워...관심 가져주길”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서 10년째 운영되어온 사회적 기업이 있다. 1993년부터 최초여성이장으로 13년, 2010년부터 시의원 8년을 걸쳐온 편명희 대표(만72세)는 사회적기업 ‘사람’의 대표이사다.

2006년도에 이장을 그만두고 다문화가정의 한글공부를 지도해달라는 당진시의 제안으로 한국어교사자격을 이수하고 시범사업이었던 한글지도를 맡았다는 그녀는 결혼이주민여성들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처음 사회적 기업 ‘사람’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주민여성 12명의 직원이 봉제교육을 받고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결혼이주민여성들이 정기적 경제력이 있어야 가정을 지킬 수 있다는 말에 편명희 대표는 그들을 돕기로 했다.

“결혼이주민여성이 꼭 경제권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어요. 그랬더니 결혼이주민여성들은 결혼을 오면서 매달 친정으로 얼마씩 부쳐준다는 약속을 받고 온대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오면 그러지 않으니까 매번 남편과 싸우게 되고요. 한번은 여기서 월급을 타면 어디에 쓰냐고 물었더니 얼마는 친정주고 얼마는 또 시어머니 용돈 드리고, 애기한테 쓰고 남은 돈은 꼬박꼬박 저축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열심인데 그만둘 수가 없더라고요”

사회적 기업은 사실 경영보다는 복지 쪽에 가깝다고 설명하는 편 대표는 처음 3년 동안은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았지만 이후부터는 사업의 수익만으로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개인 돈을 들여가며 버텨왔다. 그럼에도 점점 어려워져서 현재 직원은 6명으로 줄었고 근로시간도 하루 3시간으로 단축됐다.

“이곳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제품이 청소용마대자루이거나 기관납품들이라 기성제품만큼 경쟁력이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그만 정리 할까 생각했는데 한 직원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에 조금만 더 해보자하고 생각을 달리 먹었어요”

요즘 편 대표는 직원들과 고민해서 사회적 기업 ‘사람’을 다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기업으로 대부분의 사업들이 폐현수막재활용, 노인일자리 창출, 기관 및 시설 청소관리, 기관용품제작 등으로 그쳤던 것에 새로운 현수막 업사이클링 활용방안에 대해서 모색하고 있다.

“일단은 올 3월부터는 순면행주랑 수세미를 만들고 있어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똘뱅이장터에 참여했는데 행주는 판매가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행주를 예쁘게 만드는 곳에 견학을 가서 배워보려고 해요. 또 청소용 마대 제작에만 쓰였던 현수막을 다른 방법으로도 활용해보려고요”

편명희 대표가 사회적 기업을 이끌어가며 바라는 일은 하나다.

“사회적 기업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지원과 의도적인 소비 없이는 수익금을 내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위한 기업인만큼 시도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민들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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