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 전문점 ‘키아라’ 김향자 씨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시 대덕동에 위치한 꽃차 전문점 ‘키아라’의 산야초·꽃차 마이스터 김향자씨는 한국꽃차학교 회원인 꽃 박사다. 카페 내 꽃차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그녀는 꽃차와 함께 지난 10년을 보내왔다.

그녀로부터 듣는 꽃차의 꽃을 정제하는 과정은 먼저 깨끗한 지역에서 자란 꽃을 채취한 후 다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법제과정(불순물 제거)을 거치고 꽃을 볶는(덕는)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꽃을 잠재운 뒤(저온 건조), 수분체크를 끝으로 병입(보관하기 위해 병에 담는 것)한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분체크다. 꽃마다 법제과정뿐만 아니라 수분체크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꽃을 채집한 후 병입까지 짧게는 5시간, 길게는 하루를 꼼짝 없이 쏟아야 할 때도 있다.

“꽃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볶는 과정만큼 중요한건 수분체크예요. 왜냐면 수분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꽃차는 벌레가 생기거나 또 꽃차를 우렸을 때 맛과 색이 좋지 않기 때문에 체크를 잘 해줘야만 해요 ”

이렇게 만들어진 꽃차들은 보관기한이 따로 없기 때문에 차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우려마시면 된다. 하지만 장마기간에 보관되는 꽃차는 수분을 쉽게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수분체크과정을 꼭 한 번 더 거쳐줘야만 한다고 한다.

꽃차를 우릴 때는 깨끗한 다관(차를 우려내는 주전자)에 잘 만들어진 꽃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적당히 붓고 기다리면 되는데 차(茶)는 차마다 우리는 온도가 달라서 보통 녹차는 80℃, 보이차는 90℃에서 우려내야 한다. 꽃차는 다른 차보다 온도가 조금 더 필요하다.

“다른 차들과 달리 꽃차는 8-90℃으로는 부족해요. 100℃의 아주 뜨거운 물에서만 불에 볶아진 꽃의 세포를 흔들어 깨울 수 있거든요 ” 꽃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에 대해 그녀는 신비한 비밀인 것처럼 말했다.

또 그녀는 카페 내에 보관된 많은 꽃차들을 보여주며 말하길 “우리나라에 피는 꽃들 중 200여 가지는 먹을 수 있어요. 식약청에 등록된 꽃은 15가지뿐이지만 꽃차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다보면 생각보다 먹을 수 있는 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라며 사계절 꽃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은 끈질기게 매달려야한다고 전한다. 

지인의 부탁으로 덜컥 맡게 된 카페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는 김향자씨는 봄이 찾아오자 마음이 급하다고 한다. 꽃차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줄 수 있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그녀는 결국 봄맞이 꽃 채집을 나설 수 없을까봐 서운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봄에는 정말 많은 꽃들이 피어서 놓치고 지나가버리는 꽃도 부지기수거든요. 물론 꽃차에 관심 가져주시는 손님 분을 만나면 너무 기뻐요. 하지만.. 그래도 꽃을 만나러 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죠”

김향자 씨가 말하는 꽃차의 매력은 심신안정과 그 효능인데 마음이 지쳤을 때 꽃이 깨어나는 모습을 가만 지켜보면 처음에는 눈이 즐겁고 이어서 코가 향긋해지며 목으로 넘기면 편안하다. 특히 꽃차는 카페인이 없어서 건강에 좋고 두 번째로 우려낸 차는 더 맛있기까지 하다니 꽃차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녀의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자신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웃어 말한다.

“소소하지만 카페 수익금 중 일부를 장애우들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도 성금모금을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저희 카페를 찾아 꽃차를 마시는 손님 분들은 알게 모르게 같이 동참하게 되는 거죠”

계절마다 다양한 꽃차를 내어 권한다는 꽃차 마이스터 김향자 씨는 요즘에는 서로 다른 꽃을 이용한 꽃차에이드와 예쁜 꽃청으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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