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갤러리, ‘다원에서 만난 안승환 사진전’
오는 3월 15일까지 열려

“카메라를 세팅한 후에 플래시 불빛으로 형태를 만들어서 색을 입히는 거예요. 사진이지만 회화죠, 붓이 없는 그림이랄까?”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지난 16일 다원갤러리에서 ‘2019 기획초대, 다원에서 만난 안승환 사진전’이 열렸다.

첫 전시에 이어 열 번째 전시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91년도 첫 전시부터 2013년도 아홉 번째 전시까지 안승환선생의 대표작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전시되는 신작은 제1전시관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작품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보면 ‘이게 정말 사진인 건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야만 필름 현상임을 알아 챌 수 있다. 또, 작품 하나하나를 멀리서 보면 색감은 사진보다는 유화로 표현한 그림에 가깝다. 바짝 다가서서 감상하면 그림 속 조그만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늘 끝으로 긁어 표현했다는 그 모습은 똑같은 것이 없다.

제1전시관은 전시공간이 아담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조금의 눈썰미만 있다면 무제(無題)작품과 작품명이 붙은 작품을 구분할 수 있다. 제목을 굳이 붙이지 않은 까닭은 작품의 해석이 관람객의 시선에 있다는 이유.

궁금증이 생겼다면, 갤러리 입구로 다시 돌아가 ‘엉터리사진과 늙은이’라는 작품해설집을 살펴봐도 좋다. 사진마다 실, 한지, 바늘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데 색감을 표현하는 데에는 여러 번 촬영을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정성을 들여야 작품이 완성된다. 여느 사진 작품과 달리 그림책 같은 서사가 느껴지는 이유는 이 같은 사진기술기법에 있다. 색감을 나타내는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여 작품을 표현하기 때문에 사진보다는 인상적인 그림에 가깝게 느껴진다.

사진전공자도 아닌 그저 사진 찍는 할아버지라 큰 얘깃거리도 없다는 안승환 선생은 “시간이 늦지 않으면 작업실, 늦으면 집으로 간다”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작품마다 놓인 귀여운 꽃 한 송이는 전시를 기다려온 팬들의 아기자기한 마음을 대신한다.

이번 사진전은 내달 15일까지 다원갤러리 제1전시관에서 전시되며, 전시기간동안 안승환 선생의 방문이 틈틈이 있을 예정이다. 사진전 관람을 왔다가 안승환 선생을 만나는 뜻밖의 행운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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