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천후 당진 농사꾼’의 특별한 축제이야기
[기획] ‘전천후 당진 농사꾼’의 특별한 축제이야기
  • 김희봉 객원기자
  • 승인 2018.11.02 18:32
  • 호수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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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의 성공과 실패(1)-해나루터농장 이상철 대표를 만나다

최근 농촌에는 체험마을과 체험농장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서 부실운영에 따라 사업자체가 중단됐거나 명맥만 유지되고 있어 6차 산업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당진신문은 2회에 걸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찾아서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호에는 스스로 전천후 농사꾼이라는 해나루터 농장 이상철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해나루터농장 이상철 대표.
해나루터농장 이상철 대표.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지난 27일 토요일 호기심을 담은 마음을 싣고, 이제는 흔치 않은 비포장길을 지나 신평면 매산리의 해나루터농장에서 이상철 대표를 만났다. 마침 해나루터농장에는 축제 체험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어떻게 농장을 운영하게 되었나?
안양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2003년 면천 사시는 아버님이 쓰러지셔서 내려왔다가 우연히 지금 장소를 찾게 되었다. 바닷가 풍경이 너무 좋아서 식당으로 쓰던 것을 인수해 2003년부터 농장을 만들어 왔다. 평소 농촌이 좋았고 농사는 정년퇴직도 없으니 내 몸만 건강하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시작했다.

해나루터 농장을 소개해 달라
해나루터 농장은 도시 소비자들이 수확의 기쁨도 나누며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는 서해대교 앞 매산리 바닷가에 위치한 농장이다. 해마다 6월과 10월에 수확체험도 하고 직접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파티도 즐길 수 있는 축제행사 체험농장으로 알려져 있다. 농장 앞에 모래밭이 안마당처럼 펼쳐져서 체험객들로서는 갯벌체험과 농장체험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한해에 만여 명씩 다녀가기도 했다.
규모는 총면적이 21,450㎡이다. 이곳에 쉼터, 고구마밭, 고추. 땅콩밭, 양파. 감자밭, 채소밭 등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공판장이나 도시판매장 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해나루터 축제에서는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해나루터 축제에서는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농장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메르스나 사스 같은 전염병으로 여행이나 이동을 제한시켜 방문객이 끊겼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또 방문자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투기하는 것, 화장실이 있는데도 주변에서 볼일을 보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면 농토가 오염되고 농작물이 오염되어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오염된 농산물을 먹게 되는 거다. 특히 이곳 마을도로는 버스가 다니는 도로인데도 좁고 비포장이라서 주민들은 물론 도시체험객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잘 되고 있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받으러 다닐 때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6차 산업의 추진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체험 마을들은 사업계획을 올려서 지원 신청을 하는데 개인농장들은 똑같은 개인사업자인데도 지원이 없다. 교육장에서 강의하는 교수에게 어떻게 보면 정부가 추진하는 6차 산업이 우리처럼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그게 정답이고 앞서가는 농민”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 교수에게 농민들을 장사꾼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6차 산업인데 왜 자꾸 6차 산업을 추진하는지 물었다.

농민들은 장사가 잘되면 농사를 때려치운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만 잘 짓고 파는 장사꾼은 잘 팔면 되는데 중간상이 마진을 너무 많이 챙기니까 농민이 곰이 되는 거다. 또 6차 산업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판매·가공·이동판매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세 가지를 가지면 농사는 뒷전이고 전국의 축제장을 떠도는 장돌뱅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농사지어 내 손으로 다 팔 수 있는 전천후 농산업으로 가는 거다. 전천후 농산업은 이런 축제를 통해 고객을 알게 되고, 고객리스트를 모아서 꾸준히 SNS등을 통해 지속적인 교감을 가질 수 있다. 한번 방문한 고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 여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단 한 번도 가락시장이나 도매시장에 내다 판 적이 없다.

특히 올가을 김장배추는 3천여 명이 이미 예약이 끝났다. 이렇게 판매된 배추는 어린이들이 ‘한포기 반포기’ 직접 담아간다. 절임배추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천안, 아산, 화성, 안양, 수원 등 도시에 사는 개인 고객들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데서 30∼40박스씩 주문하는 곳도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바라고 싶은 것은?
정부나 농협중앙회는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 대신 지자체에서는 원칙적으로 개인농장에는 잘 안 되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 같은 것을 맡아줬으면 좋겠다. 정말 당진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농민들이 체험농장을 할 거면 다른 지역의 잘나가는 대규모 체험 마을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체험농장에 가서 배워야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곳에서 의견을 듣고 어떻게 마케팅이 이루어지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해야되는지와 같은 답이 필요한거다. 행정이 체험마을 중심으로 실적 쌓기 위주여서 답답하다.

해나루터 농장은 신평면 매산리에 위치한 농장으로 서해대교 앞에 위치해 있어 갯벌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나루터 농장은 신평면 매산리에 위치한 농장으로 서해대교 앞에 위치해 있어 갯벌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앞으로 체험객과 함께 할 축제나 행사계획은?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 축제를 마무리했다. 덕분에 많이 느끼고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 이런 경험이 오히려 전천후 농산업의 주인공으로서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귀농귀촌행사가 엊그제 있어서 오해받을까 홍보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준비했다. 그래도 행사프로그램 보고 좋아들 하는데 오늘 내일 행사는 땅콩 캐고 강정만들기, 고구마캐서 맛탕과 부침개, 가래떡 등을 만들어 파티도 열고 무시래기로 국밥도 만들어 먹을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생산한 큰 고구마와 작은 고구마 모두 다 소비하며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에 지역의 최연숙 시의원과 귀농협회회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앞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종일 매점과 함께 신선한 로컬장터가 가을 경치와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