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이 지난 27일 밤 11시에 펼쳐졌습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감동합니다. 골을 넣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정말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치열한 대결을 벌인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두 개나 넣으면서 랭킹1위 독일을 2:0으로 이겨내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한국은 독일을 이긴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습니다.

영국 언론에서는 “한국이 독일을 80년 만에 조기 탈락시켰다"면서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 13위 중 2위로 한국-독일전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한 점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수들도 우리 국민들도 함께 웃으며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족력도 있고 해서 일찌감치 예방 차원에서 매일 운동도 열심히 해왔고 식단도 챙겨 먹으면서 조절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은 자꾸만 올라갔습니다. 혈액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의심스럽다며 진행한 동맥경화 초음파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원인이 없는 본태성고혈압이었습니다. 나이 50도 채 되지 않아 혈압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적잖이 충격적이었지만 건강관리를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 해 왔었기 때문에 안타깝기는 하지만 적어도 ‘진작에 운동 좀 열심히 할걸‘ ’챙겨먹을걸‘ 하는 후회나 아쉬움은 없습니다.

얼마 전 고향 친구가 홀로 계시던 어머니마저 천국에 보내드렸습니다. 요양원에서 오랫동안 지내시다가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 생에서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어도, 안아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고 만질 수초자 없다는 것이 슬프지만 믿음 안에서 생을 잘 마무리 하고 가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합니다. 이 친구는 직장생활을 하고 수험생 아이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매일 시간을 내어 어머니를 찾아가 손을 어루만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껴안고 볼을 부비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형편껏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도 사다드리면서 딸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이별에 대한 아픔과 아쉬움은 있지만 ‘살아계실 때 더 자주 찾아뵐 걸’ ‘사랑한다고 말해드릴 걸’ 하는 후회는 없습니다.

얼마 전 시청자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한 프로를 보았습니다. 아이가 5살 때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옆에 있던 라이터를 켜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죽을 고비를 수십 차례 넘겨가면서 현재 13살이 되기까지 8년의 세월동안 수술을 반복하며 병원생활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울먹이면서 인터뷰합니다. “애기를 혼자 둬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 죄책감 때문에… 우리 애기 멀쩡하던 그 다섯 살 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발등을 찍어 후회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깨닫습니다. 때로는 신중을 기하고, 저 국가대표선수들처럼 삶에 전선에서는 죽을힘을 다해 뛰고, 건강을 지켜내려 스스로 몸부림을 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지금 이 순간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겠습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하는 삶이 되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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