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은 밤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가 열린 날입니다.

“오늘 밤 스웨덴과의 경기가 있잖아요. 덮어놓고 힘든 월요일인데 오늘은 괜리시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되고, 우리 선수들 잘 해내야 할텐데.”

“오후에 마트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경기를 볼 때는 역시 치맥이라지만 우리는 술을 못 먹으니까 사이다에 콘칩이라도 준비해야겠습니다.”

만나는 지인들도, 업무적인 일로 통화를 하는 중에도 월드컵 경기가 단연 화제의 핵심이 됩니다.

올해 도민체전이 열리는 우리지역 태안군에서는 군민체육관에서 군민들 함께 응원하려고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모여 퀴즈도 풀고 레크리에이션도 진행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리도 북적이던 아파트 헬스장에는 불이 꺼졌습니다. 우리 가족도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평상시 10시 이전에 어김없이 꿈나라 가는 늦둥이 녀석도 이날만큼은 꿋꿋하게 자리 지키고 앉아 응원에 힘을 보탭니다.

서울 사람들은 일찌감치 광화문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준비합니다. 텔레비전에 비춰진 우리 국민들의 하나 된 모습은 언제 보아도 눈물 나게 감동입니다.

결국 경기에서 안타깝게 패했지만 때로는 환호로, 때로는 탄식하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우리 국민들은 또 하나가 되었습니다.

“민우 형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다 실수한 것인데,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기죽지 말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같은 선수로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경기가 끝난 건 아니지 않나.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다음 경기 잘 준비했으면 한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잘하려다가 실수한 동료가 위축되지 않게 끝까지 챙기는 모습, 경기 중 기성룡 선수가 실수한 김민우 선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괜찮다’ 위로하는 모습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고맙고 감동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16강 진출이 적신호‘면 어떻습니까. 또 맞서는 팀이 줄줄이 강팀이면 어떻습니까. 누가 봐도 쉽지 않은 경기지만 좌절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동료애를 과시하며 희망의 끈을 꼭 잡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 끈 우리 국민들도 함께 부여잡고 27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서도 다시 한 번 결집된 응원의 함성을 보내자구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우리는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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